[ 한민수 기자 ]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함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정책변화에 따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 관련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오후 1시32분 현재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예림당 제로투세븐 삼익악기 남양유업 한미약품 매일유업 유한양행 등 육아 관련주가 2~11%대의 강세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5일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결정된 세부 개혁 사항을 발표했다. 산아제한정책과 관련해서는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이면 1가구2자녀 출산을 허용했다. 과거에는 부부 모두 독자일 경우에만 2자녀 출산을 허용했었다. 시행은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화證, 5년간 신생아 1000만명 증가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정책 시행으로 5년간 약 1000만명의 신생아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하늘 연구원은 "2005년 중국의 인구조사 발표 당시 포함된 1자녀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번 정책의 효과를 추산했다"며 "정책이 2014년부터 시행되면 2018년까지 5년간 둘째의 출산은 993만6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신생아수가 1640만명임을 감안하면 증가가 예상되는 신생아수는 연간 약 12%란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이는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인 에코 세대의 결혼적령기 도래로 매년 1400만쌍의 부부 탄생에 따른 출산붐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식품안전 문제가 자주 부각되는 중국에서는 분유 등 영유아 제품의 해외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한국 영유아제품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매일유업 남양유업 분유업체, 유한양행 한미약품 제로투세븐 보령메디앙스 등 유아 영양제 및 의류용품업체, 삼익악기 예림당 등 교육 관련업체의 수혜를 기대했다.
◆ 하이證, 신생아 100만명 미만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산아제한정책 완화로 기대되는 신규출생 인구가 100만명 미만일 것으로 판단했다.
박석중 연구원은 "산아제한정책이 전면적으로 시행된 1979년 이후 출생된 배우자와 시행 이전 출생자가 결혼할 경우가 이번 정책이 적용되는 대표적 경우"라며 "이러한 경우의 수가 실제적으로 200만명(100만쌍의 부부) 이하로 많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도시 지역 신혼부부들이 과거와 달리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도 이번 정책의 기대를 낮춰야 하는 이유로 봤다. 중국 언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37%가 산아제한 완화정책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한 자녀 출산을 고수할 것이라 답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테마가 생기려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정책은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며 "13억 인구에서 100만명이 늘어나는데 크게 기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책은 중국 관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을 조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락앤락 매일유업 한미약품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단기적인 실적은 기대감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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