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기자 ]
락앤락(회장 김준일)은 2020년 글로벌 주방·생활용품 일등기업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방용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락액락이 가장 중시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2600억원. 락앤락 전체 매출의 51%에 달한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락액란은 중국기업브랜드연구센터(CBR)가 최근 실시한 ‘2013년 중국 브랜드파워지수(C-BPI)’에서 밀폐용기 분야는 2년 연속, 보온·보냉병 분야는 새롭게 최고 브랜드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안전한 제품과 현지 영업력,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드라마 ‘대장금’ 열풍을 활용한 한류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대장금’ 활용한 한류 마케팅
2005년 한류 열풍과 함께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자 락앤락은 대장금에서 ‘한상궁’ 역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양미경 씨를 모델로 발탁했다. 락앤락은 양씨를 락앤락 홍보 대사로 내세워 TV광고와 인쇄광고, 이벤트 등 대대적 마케팅으로 안착에 성공했다.
한류마케팅으로 제품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이번에는 역발상 마케팅에 들어갔다. 당시 중국 현지 공장이 있었으나 한국에서 생산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역으로 중국에 수출한 것. 일종의 고급화 전략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이런 전략으로 중국 주부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렇게 구축해 온 ‘한국 브랜드’ 이미지는 락앤락이 올해 초 중국시장에 론칭한 영·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헬로베베’의 성공적 시장진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자국산 제품의 안전성 문제로 인해 외국산 영·유아용품 선호경향이 뚜렷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헬로베베는 믿을 수 있는 한국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베트남, 차세대 글로벌 전략거점
락앤락은 중국에 이은 차세대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베트남을 육성하고 있다. 베트남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 지리적 이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해외 공략을 위한 전략 기지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베트남에서는 2008년 호찌민에 첫 직영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09년 하노이 영업법인과 동나이 연짝 생산공장, 2011년 12월 붕따우 내열유리공장 등 생산 및 영업 인프라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지면적 7만㎡ 규모의 연짝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인근 동남아 국가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 세계 70여개 국가에 수출된다. 회사 측은 세계적으로 오븐 사용이 확대되면서 내열유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팍슨 빈콤 등 고급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19개 직영점을 운영하며 맞춤형 고급제품으로 현지 상류층 여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준일 회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은 브랜드 로열티가 한국보다 더 높다”며 “해외시장에서 고급 주방용품 톱 브랜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