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3 치르는 2017수능 '문·이과 구분' 현행골격 유지

입력 2013-10-24 14:05
수정 2013-10-24 14:28
한국사 수능필수 지정, 수시 최저학력기준 '백분위 아닌 등급'으로만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이과를 구분하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며,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은 백분위가 아닌 등급으로만 반영키로 했다.

교육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27일 발표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가운데 대입제도에 대한 공청회 토론회 설문조사 등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확정한 것이다.

○ 문·이과 융합안 채택 안해… 현재골격 유지

이에 따르면 시안에서 제시된 △문·이과 구분안(현행 골격 유지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 △문·이과 완전 융합안 3가지 방안 가운데 현행 골격 유지안이 채택됐다.

교육부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 내에서의 운영 가능성, 제도의 안정성, 학생·학부모 부담 경감 측면을 감안해 현재 문·이과 구분을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 올해 말부터 교육과정 개편에 착수,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문·이과 융합 방향으로 개편을 검토할 계획이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17학년도 대입은 큰 틀에서 2013학년도 수능으로 회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선택형 수능은 다시 수학만 가형과 나형으로 분리하고, 국어와 영어는 원래대로 통합 실시함에 따라 혼란이 줄어드는 학교 일선에선 반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 한국사는 필수 지정… 절대평가 등급 평가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한국사는 필수과목으로 공식 지정된다.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험 부담을 최소화를 목표로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9등급)를 도입해 등급만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위해 한국사 출제 경향과 예시문항 등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까지 학교에 안내, 교사와 학생들이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편 탐구영역은 기존에 시행되던 대로 수험생이 선택한 영역에서 2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또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한국사 과목을 적극 활용하도록 이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현재는 서울대만 한국사를 필수로 반영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반영하고 있지 않다.

○ 수시 최저학력기준 '폐지 아닌 완화'로 가닥

시안에서 검토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와 완화 방안 중에선 완화안을 택했다. 의견수렴 결과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할 경우 수시 축소와 논술고사 응시인원 확대로 이어져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7학년도에도 2015~2016학년도와 동일하게 수시에선 최저학력기준을 등급으로만 설정하고 백분위 사용은 지양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과도하게 설정된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학생부를 중심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이 역시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한다"고 덧붙였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2017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현재 중3 학생들은 그간의 추세에 따라 큰 변동 없이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준비하면 될 것"이라며 "이번 수능 개편안은 융합인재 육성이란 명분론보다 수험생 부담 경감이란 현실론에 비중을 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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