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6일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대규모 매물이 집중됐던 구간을 통과하며 물량 부담을 덜어낸 대형주에 우선순위를 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년 이상 지속된 박스권 상단 2050선으로 바짝 다가서 새로운 추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채무한도 증액 이슈가 불거질 당시에 비해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지속돼 박스권 탈출 여건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수급 성장동력(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장기 박스권 상단까지 돌파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급적 우위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소형주의 수급모멘텀은 이달 초부터 오히려 약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매물소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우선적으로 추천했다.
소형주에 대해선 "최근 3년 동안 거래가 집중된 구간에 위치해 있다"며 "부실위험이 있는 중소기업 11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신용위험 세부평가 결과도 이르면 11월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기계, 건설, 섬유의복, 운수창고의 수급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운송, 화학, 반도체의 경우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소폭이나마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들 업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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