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과 이마트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팬택은 재기를, 알뜰폰(MVNO) 사업자로 시장에 뛰어드는 이마트는 시장 안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모양새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팬택과 이마트는 휴대전화 제조·공급과 판매, 사후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이마트 전용 휴대전화를 만들어 공급하고, 이마트 알뜰폰의 판매도 팬택계열이 대행하게 된다.
팬택이 공급할 이마트 전용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이다.
아무래도 요금이 많이 나오는 스마트폰보다는 피처폰을 선호하는 가입자가 알뜰폰에는 많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결정이다.
특히 스카이(SKY)라는 팬택의 피처폰 브랜드가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뜰폰 시장은 팬택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마트 전용 휴대전화는 해외에 공급하던 피처폰 제품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크다.
팬택은 지난 2010년 이후 스마트폰만 판매하는 쪽으로 기업 방향을 선회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계속 피처폰을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팬택이 이마트 전용 휴대전화를 공급하면 국내 첫 알뜰폰 사업자 전용 휴대전화가 된다.
이마트 알뜰폰의 휴대전화 판매는 팬택계열의 유통업체 라츠가 도맡아서 하게 됐다.
라츠는 가입자당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이마트 알뜰폰의 휴대전화를 위탁판매 한다.
라츠가 이마트의 휴대전화 판매를 대행하게 되면 이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이마트로서는 든든한 경력의 '우군'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휴대전화는 일반 상품과 달리 매달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전에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라츠로서도 갑자기 매장 수가 크게 늘게 돼 팬택 계열사들의 모체인 팬택의 경영이 다소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과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라츠는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팬택씨앤아이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2천478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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