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물맛을 알아?"…삼성 '탄산수' vs LG '정수' 냉장고 격돌

입력 2013-10-01 14:20
수정 2013-10-01 14:49


올 하반기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는 삼성과 LG의 '물맛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LG전자가 지난 8월 깨끗한 물을 강조한 '정수기 냉장고'를 내놓은데 이어 삼성전자는 1일 탄산수를 제조하는 '스파클링 냉장고'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 삼성, 버튼 하나 누르면 정수물이 '탄산수'로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냉장고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사먹던 탄산수를 냉장고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냉장고 상단에 위치한 디스펜서 안에 컵을 놓고 '탄산' 버튼을 누르면 정수된 물을 탄산수로 바꿔준다.

엄영훈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최적의 탄산수를 제공하기 위해 200회가 넘는 물맛 평가를 했고,음식과의 궁합도 연구했다"며 "스파클링 냉장고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위해 110년 역사를 가진 이스라엘 탄산 기술 업체인 '소다스트림'과 손을 잡았다. 이 회사 탄산가스 실린더를 냉장고 안에 설치해 탄산수를 제조하도록 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탄산 농도는 연한 맛, 중간 맛, 강한 맛 등 세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탄산가스 실린더 1개에서는 330ml 기준으로 최대 224병 분량의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다. 실린더를 교체할 때 드는 비용은 1개당 2만4000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에서는 탄산수가 생수 수요를 뛰어넘을 만큼 각광받고 있다. 소화를 촉진시켜 건강에 도움이 되고, 얼굴 각질 제거에 효과가 있어 미용에도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내보다 먼저 제품이 나온 미국에서는 지난 7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뒤 주당 1000대씩 팔릴만큼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정수기가 보편화된 국내 시장에서는 탄산수 수요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산수를 찾는 사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도형 롯데호텔 식음료담당 지배인은 "최근 식음료 업계에 부는 건강 바람과 함께 음료시장에서도 탄산수가 주목받고 있다"며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탄산수를 주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중에서 1병 당 3~4000원 하는 탄산수를 손쉽게 먹을 수 있단 점에서 스파클링 냉장고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갑 한국총괄 전무는 "이달부터 전국 백화점과 디지털 프라자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연내에는 월 500대 수준 판매가 예상되고, 내년부터는 판매량이 늘어 양문형 냉장고 중 1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LG, 정수기가 냉장고 속에 통째로 들어갔네

LG전자는 지난 8월 냉장고 속에 정수기를 집어넣은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3단계 안심필터를 적용해 '마셔도 별 문제가 없는' 수준의 물이 아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정수기처럼 헬스케어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냉장고를 관리해주는 게 차별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1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정량화된 판매수치는 없다"면서도 "시장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LG전자 냉장고는 톡 쏘는 물을 찾는 사람과 깨끗한 물을 원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단점은 있다.

삼성전자 스파클링 냉장고의 경우 에너지 소비효율이 4등급 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나오는 전자제품들이 전기료 절감을 위해 대부분 1등급을 충족하는 것과 다르다.

엄 부사장은 이에 대해 "연간 전기세 차이를 보면 1등급과 4등급 차이는 미비하다"며 "소비자들도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에너지효율보다 다양한 기능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제품은 40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달 1만8900원을 정수기 관리비로 내야 한다. 이중 부담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냉장고와 정수기를 따로 쓸 때보다 전기료가 19%, 제품 구입 비용은 14%(5년 사용 기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화제] "30초에 380만원" 돈 버는 네비게이션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기사

<ul>

<li>'기성용 아내' 한혜진, 부친 사업 실패하더니</li>

<li>신성일, 49세 연하 女배우와 침대서…'화끈'</li>

<li>사법연수원 '불륜사건' 실상은…'대반전'</li>

<li>김보민, 김남일에게 '집착'하더니 이럴 줄은</li>

<li>이영애 남편, 한채영과의 루머에 그만…</li>

</ul>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