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공장 넘어 도시 에너지까지 절감"…EMS 진출 앞다퉈

입력 2013-08-19 15:29
수정 2013-08-19 17:27
삼성SDS·LG CNS 등 시장 선점 뜨거운 경쟁
전력 저장후 사용하는 ESS 해외 진출도 활발



삼성SDS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적용한 국내 한 대형마트. 전국 점포별 에너지 사용량, 매달 사용한 전력량 등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력을 초과 사용한 달에는 평소보다 전력이 많이 흐른 장비를 자동으로 검색해 ‘밸브 오류’ ‘팬 오류’ 등 낭비 원인도 진단해 준다. 점포의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담당자에게 ‘실내온도가 24도 이하로 떨어졌으니 확인을 요청한다’는 문자메시지도 보낸다.

‘똑똑하게’ 전력을 관리하는 EMS 시장에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전력을 자체적으로 비축해 이용하는 스마트그리드·ESS 시장에도 진출하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융합에너지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룹사 대상으로 EMS 시범 적용

IT서비스 업계는 자사와 그룹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EMS를 시범 적용한 뒤 고객사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EM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SDS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인 ‘스마트 BEMS’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에너지 사용량과 장비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용량과 장비 결함·성능을 분석할 수 있다. 김미리 삼성SDS 홍보그룹 과장은 “30년 이상 쌓아온 빌딩 자동 제어 노하우를 이용했다”며 “에너지 절감 사이클을 통해 10% 이상의 빌딩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BEMS는 삼성전자·삼성물산 등이 입주한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삼성SDS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공동 협력 개발을 이뤄내 BEMS 분야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LG CNS는 지난해 ‘빌딩 한 채부터 대규모 도시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출시했다. 공장·빌딩·가정은 물론 도시 전체까지 ICT를 이용해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LG CNS는 2010년 6월부터 20개월에 걸쳐 이 솔루션의 바탕이 되는 ‘스마트 그린 플랫폼’을 개발해 LG 트윈빌딩 에너지관리, LG유플러스 통신국 공간관리 등에 시범 적용을 성공리에 마쳤다. 현재 LG 마포빌딩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신은지 LG CNS 언론홍보팀 대리는 “제어 관리만으로도 18% 이상, 고효율 설비나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면 절반가량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원격관리를 통해서도 인건비를 30% 넘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따로 컨설팅을 받거나 설비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중소형 매장 에너지 관리 솔루션’도 내놨다. 간편하게 분전반에 장치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점포의 대기전력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4월 나주시에서 발주한 ‘나주 그린스마트시티 구축 시범사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에너지통합플랫폼 및 BEMS, 건물자동화시스템(BAS), 민간에너지관리서비스 연계 등을 포함하는 사업이다. 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 구축을 완료해 올해 3월까지 안정화기간을 거쳤다. 한화S&C도 지난달 지능형 에너지관리솔루션 ‘이글 EMS’를 개발해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시범 적용했다.

◆일본 ESS 시장 진출

ESS 분야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포스코ICT는 지난 6월 일본 배터리 전문업체인 에디슨파워와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일본의 대용량 전력저장시스템(ESS)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바현 기타모리에 건설 중인 에디슨파워 연구단지에 1㎿급 ESS와 관련 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설명환 포스코ICT 홍보부장은 “ESS는 태양광 풍력 등 출력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일본은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투자가 급증해 현지 ESS시장 규모가 올해 1조원대로 성장할 정도”라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에디슨파워에 ESS를 공급하고 이를 현지업체가 판매하는 방식으로 ESS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파워는 기타모리 단지에서 생산한 2㎿급의 전력을 도쿄전력에 판매할 계획이다. 2㎿는 1000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LG CNS는 지난달 태양광발전소에 ESS와 EMS를 구축해 발전소의 전력 생산 효율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사업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개발했다. LG솔라에너지의 태안 태양광발전소에 시험 적용해 실증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발전소의 전기 소비가 약 65% 감소해 비용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김지섭 LG CNS 스마트그린사업부 상무는 “향후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혁신적으로 줄여 마이크로그리드 외부로부터 전력 공급이 0인 ‘넷 제로(Net Zero)’ 발전소 구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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