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부제철, 300억 규모 BW 공모 발행

입력 2013-08-09 18:13
수정 2013-08-12 09:44
표면수익률 5%…1년6개월 풋옵션
과도한 차입금 부담…신용등급 BBB


이 기사는 08월09일(15: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동부제철이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지 10개월 만이다. 이달 말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됨에 따라 막판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다음주초 30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공모로 발행한다. 청약은 26~28일 사이에 진행되며 납입일은 29일이다.

표면이자율 연 5%에 4년6개월 만기이자율은 7%로 확정됐다. 기존에 발행한 BW에 비해 표면이자율이 연 4%에서 연 5%로 1%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시장 전망이 악화되자 이자율을 올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발행 후 1년6개월이 되는 시점에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투자자에게 줬다.

대표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으로 KTB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10월말 만기가 돌아오는 1200억원의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는 발행 예정인 동부제철 BW에 대해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BBB’는 원리금 지급의 확실성이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변화로 확실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NICE신용평가는 열연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차입금 부담이 크지만 주력사업인 냉연부문에서 양호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부제철은 1982년 포스코의 전액출자로 설립됐으며 1984년 동부그룹에 인수됐다. 냉연 및 열연 강판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으로 포스코, 현대하이스코에 이어 국내 3위다.

2007년 이후 열연 부문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탓에 금융비용 충당능력이 약화됐다고 NICE신용평가는 지적했다. 2013년 3월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1조167억원에 달하는 반면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은 359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금융계열사인 동부화재 등으로부터 재무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올해 동부생명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적 위험은 완화될 것으로 NICE신용평가는 관측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