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히코 기쿠치 신임 한국닛산 사장
다케히코 기쿠치 신임 한국닛산 사장(45·사진)은 4일 “한국에 없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의 모델로 승부하겠다”며 “현대자동차와 정면승부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에 부임한 그는 중국합작법인인 둥펑닛산 마케팅부문장, 닛산 인도비즈니스부문장 등을 지냈다.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는 중국과 인도, 두 신흥시장에서 경쟁하다 한국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다케히코 사장은 “특히 인도에서 현대차는 닛산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며 “가격 경쟁력도 있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차를 빠른 시간 내에 내놓는 것을 보고 강한 브랜드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80%인 한국에 발령난 것은 그동안 해외법인과 지점 등에서 근무하면서 상품판매 기획과 마케팅, 세일즈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던 경력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닛산은 올 하반기 스포츠 세단인 인피니티 Q50,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쥬크와 대형 SUV 패스파인더를 잇달아 내놓고 신차 공세를 펼친다. 그는 “쥬크는 세단과 SUV의 중간인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세계에서 60만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새로운 차에 목말라하는 한국 남성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케히코 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도 일본처럼 바뀌는 것 같다고 진단한 뒤 “경제성 있는 경차, 미니밴, 하이브리드 등 판매 차종이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입차 중 후발 주자지만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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