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크는 '찰리우드', 中 영화산업, 美 이어 세계 2위…상반기 매출 10억弗 넘어

입력 2013-08-02 16:54
수정 2013-08-03 01:23
스크린 수 4년만에 4배 … 정부 육성정책 '주효'
'저예산 흥행몰이' 성공한 영화 제작사들 떼돈
한국도 재미 '쏠쏠' … CJ, 中에 영화관 75개 건립

< 찰리우드 : China+Hollywood >



‘찰리우드(Chollywood).’

중국(China)과 할리우드(Hollywood)를 합친 말이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산업을 뜻한다. 중국 영화산업은 지난해 2배로 급성장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박스오피스 매출만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영화 매출이 외국영화의 매출을 추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달러도 채 안되는 불법복제 영화가 판치던 중국에서 관람객들이 이제 영화관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올해가 영화산업이 중국의 대중문화로 자리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크린 4배 늘어…세계 2위 영화대국

중국 영화산업을 키운 건 시설 투자다. 중국 정부는 2008년부터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영화관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스크린 수는 1만3118개. 2009년 대비 4배로 늘어난 수치다. WSJ는 “설비 투자를 먼저 하고 산업의 질적 발전이 뒤따라오는 중국의 산업 육성 방식이 영화 산업에도 그대로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영화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영화관람료는 내려갔다. 도시 지역 소득이 3배 늘어날 동안 영화관람료는 10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루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대폭 할인된 영화관람료를 제공한 것도 수요 창출에 기여했다.

이처럼 중국 영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이 5년 내 미국 할리우드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대형 영화사 화이슝디의 시가총액은 173억3000만위안(약 3조2000억원)으로 미국 드림웍스의 시가총액 19억2000만달러(약 2조1700억원)를 넘어섰다. 또 다른 영화사 광셴미디어의 시가총액도 180억위안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사들도 신바람

중국 영화산업 부흥으로 상영작을 다수 수출했던 할리우드가 가장 큰 수혜자로 보이지만 막상 쏠쏠한 재미를 보는 건 중국 제작사들이라고 WSJ는 전했다. 할리우드가 블록버스터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찰리우드는 저예산으로 현대 중국사회를 그린 잔잔한 영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출시된 ‘로스트 인 타일랜드’는 500만달러의 제작비로 중국에서만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아바타’와 맞먹는 수익이다.

투자자들도 늘었다. 알리바바의 잭 마 창업주는 제작사 화이브러더스미디어의 주요 투자자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수익이 4배 올랐고, 주가는 180% 뛰었다. ‘로스트 인 타일랜드’를 제작한 베이징인라이트미디어의 주가는 지난 52주 동안 74% 급등했다. 엔트그룹의 양 슈팅 연구원은 “부동산과 석탄에서 빠져나온 투자금이 영화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사들도 할리우드 못지않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화이브러더스와 2000만달러를 들여 공동 제작한 3D영화 ‘미스터 고’는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후 중국에서 1억위안(약 183억원)을 벌어들였다.

CJ E&M은 올해 중국 현지 제작사와 만든 합작영화 ‘이별계약’으로 1억9190만위안(약 364억원)의 수입을 올린 데 이어 한·중합작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3D영화 ‘권법’을 페가수스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하고 있다. CJ CGV는 최근 아이맥스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내 75개의 영화관을 짓기로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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