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 50대 실천방안' 마련
SK케미칼, 스마트 빌딩…SKT, 연 1500t 감축
SK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절전 모델을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전력난이 예상됨에 따라 단순히 아껴쓰는 방식으로는 절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ICT를 접목한 창조경제형 절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ICT를 활용한 SK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전력 사용 효율화로 비용을 아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줄여 환경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 분당의 SK케미칼 본사에 있는 에코랩은 대표적인 절전 건물로 꼽힌다. 2010년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적용해 완공한 에코랩은 데이터 수집과 모니터링, 설비 제어가 동시에 이뤄져 실시간으로 에너지 이용 현황을 관리할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태양광시스템 등 40여가지의 최첨단 고효율 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빌딩으로 유명하다. 지상 9층, 지하 5층에 연면적 4만7512㎡ 규모인 SK케미칼 에코랩은 비슷한 규모의 빌딩과 비교해 연간 약 44%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4억40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기존 건물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33% 줄였다.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연간 835t으로 한 해 동안 소나무 16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SK케미칼 에코랩은 정부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GBCC)에서 국내 최고 점수인 110점(만점 136점)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 등급 중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에코랩을 방문해 절전 현황을 점검했다.
작년 9월 SK건설이 착공한 판교 SK가스 사옥에도 최첨단 건축기술과 친환경 건축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절감과 효과적인 에너지 관리가 기대된다. 지상 6층, 지하 9층에 연면적 4만7568㎡ 규모의 이 사옥은 빌딩 스마트폰 서비스(BSPS) 기술을 도입해 건물 출입, 에너지 사용량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건물을 통제·제어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 이중외피, 바닥복사냉난방, 지열시스템 등 50여가지의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건축기술이 동원된다.
SK텔레콤도 유무선 기술을 바탕으로 절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각지에 산재한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및 통신기계실의 냉방 에너지 절감을 위해 외부의 찬 공기를 활용한 냉각시스템을 도입했다. 연간 수억원의 비용 절감은 물론 연간 1500여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SK텔레콤은 축적된 ICT 기술을 바탕으로 건물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을 상용화했다. 건물 내에 분산된 조명, 냉·난방기, 공조기 등을 센서 및 네트워크 기반으로 중앙관리센터에 연결해 빌딩의 전력·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사무실 근무 인원과 쾌적도 등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SK는 또 사옥, 사업장 등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에너지 절감 50대 실천방안’을 수립해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에너지 계열 회사들은 전력 최대 가동 시간대에는 각 사업장이 보유한 자가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사옥과 주유소, 충전소의 저효율 조명을 고효율조명인 LED로 교체할 계획이다. 뽑기(플러그), 풀기(넥타이), 걷기(계단), 끄기(점심시간 조명 및 컴퓨터), 지키기(적정 실내온도) 등 여름철 에너지 절약 실천 프로그램에 전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PR팀장인 이만우 전무는 “SK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ICT 그룹인 만큼 ICT를 접목한 절전과 에너지 절약, 에너지 효율화 등 국가적 아젠다에 동참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절전을 넘어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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