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연수원의 3대 기능은 교육·연구·현장지원인데 연구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범죄연구센터는 장기 미제사건 등을 정밀 분석해 수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게 목적입니다.”
경찰 내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히는 황운하 경찰수사연수원장(51·경찰대1기·경무관·사진)은 지난해 11월 경찰청 수사기획관에서 수사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계기로 그는 대표적인 경찰 수사권 독립론자에서 수사교육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원장은 취임 직후 경찰수사연수원의 충남 아산 이전을 염두에 두고 연수원의 교육·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범죄연구·증거물보관센터 신설 등 밑그림을 그려왔다. 아산시에 자리 잡을 연수원 신청사는 부지면적 4만7771㎡에 시설 연면적 1만9696㎡ 규모다. 여기에는 어학실습실, 동시통역회의실, 멀티미디어강의실, 현장종합감식·총기분석·디지털증거분석 실습실, 모의 형사법정 등이 들어섰다.
황 원장은 경찰수사연수원을 비롯해 경찰대, 경찰교육원 등 경찰 교육기관이 아산시로 내려가면서 외부의 고급 강사진이 이탈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는 “경찰수사연수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민간 대학 교수진, 일선 수사실무진 등을 포함해 외부강사 의존율이 70% 정도”라며 “아산으로 내려가면 외부강사 접근성이 떨어져 강사진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현재 경찰수사연수원 교수는 △지능경제(서준배·이관희) △강력수사(김지온·김상훈·이형근) △과학사이버수사(권일용·박상선·유현·장준원) 등 3개 분야에 걸쳐 9명뿐이다. 반면 개설 과정은 강력·사이버·성범죄 수사 외에 △통신금융추적 △의료사고 △기업범죄 등으로 세분화돼 있어 자체 교수 인력으로만 수업을 진행하기에 한계가 있다.
황 원장은 “교수진을 지금의 2배로 늘리는 등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범죄연구센터 등을 통해 연구인력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수사연수원에서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학점으로 간주, 학사 학위를 주는 ‘수사 학사’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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