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집·바에서 가볍게 '한 잔'…달라진 음주문화 영향
위스키 등 '구酒류' 주춤
외국계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니는 신재승 씨(40). 그는 작년부터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동네 마트에 들러 와인이나 외국산 맥주를 사곤 한다. 오랫동안 소주와 국산 맥주만 마시다 우연찮게 색다른 맛과 향을 접한 뒤부터 생긴 습관이다. 시끌벅쩍한 술집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한잔 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100종류가 넘는 외국산 맥주 중 한두 병을 골라 마시는 재미도 크다”고 그는 말했다.
술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소주는 물론 국산 맥주와 소위 양주의 대표인 블렌디드 위스키 등 이른바 전통 3대 주종의 매출이 정체되거나 뒷걸음질치고 있다.
반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외국산 맥주, 강한 술이지만 다른 재료와 섞어 여러 가지 맛을 낼 수 있는 보드카, 그리고 위스키 중에서도 부드러운 싱글몰트 위스키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던 3대 주종이 주춤거리는 사이 다양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세운 신주류(新酒類)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연평균 8.2%씩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1분기에 1만4394상자(한 상자는 9ℓ)가 팔려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5% 증가했다.
유흥업소 판매 비중이 80%에 달하는 ‘임페리얼’ ‘윈저’ 등 블렌디드 위스키 판매량이 2009~2012년에 연 6.9%씩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산 맥주 판매 증가율은 국산 맥주를 압도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국산 맥주는 2009~2012년 매출이 연 0.3%씩 늘어난 반면 외국산 맥주는 이 기간에 연 15.0%씩 매출이 증가했다. 보드카는 같은 기간 연 110%씩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고재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신주류가 뜨는 것은 술문화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2차, 3차 술자리로 이어지던 직장의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니라 술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술을 마시는 장소가 유흥주점 일변도에서 전문 바(bar)나 카페, 그리고 집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 고재윤 교수는 “문화가 달라지면서 한국 주류 시장이 선진국처럼 가볍게 즐기는 술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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