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수 증권부 기자 hjs@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29일자 A1, 7면에 보도한 ‘코스피200, 격변의 20년’ 기획물에 대한 독자와 네티즌 반응은 뜨거웠다. “20년간 한국 대표 20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24%밖에 안될 정도로 기업은 치열하게 살고 있다. 기업하는 사람들 존경할 만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2000년대 들어서야 시가총액 1위를 했다니, 기업 수명이나 경제 흐름의 엄청난 속도에 놀랍다”는 댓글과 독자 이메일 등이 이어졌다. 과거 역사를 분석해 가공한 ‘정보’가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관심을 끌 수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기사의 기초가 되는 과거 자료를 받은 곳은 한국거래소 정보사업부 인덱스팀이다. 한국거래소가 ‘대한증권거래소’ 시절인 1956년 3월3일부터 독점적으로 국내 증권시장의 개설과 운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록을 보존하고 있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2주일 넘게 취재에 협조해준 인덱스팀 담당자에게 고마움도 느끼지만, 한국거래소 전산화 수준에 아쉬움도 생겼다.
우선 거래소가 올초 개설한 통계포털과 홈페이지가 허술했기 때문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이 발표된 것은 1994년이다. 그런데도 구성 종목 변동 내역과 구성 종목의 일별 주가·시가총액 등 관련 자료는 2001년 1월1일 이후 것만 찾을 수 있었다. 과거 정보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차단된 셈이다. 인덱스팀에 직접 요청해 받은 자료의 수준도 기대 이하였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1996년부터 나와 있었다. 종목들이 속한 업종은 2001년 이후부터만 확인이 가능했다.
1996년 이전 기록의 전산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인덱스팀 담당자는 “워낙 오래된 자료라 문서고에 가서 하드카피(인쇄물)를 찾아봐야 한다. (불충분한 자료를)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기록이 ‘정보’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돼 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때다.
하루하루 주가가 상장사의 ‘역사’가 되고, 과거 주가 분석이 의미 있는 투자전략이 될 수 있는 증권시장에선 더욱 그렇다. 국내 주식시장과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과거 기록의 전산화를 게을리한다면 정보화 시대의 직무유기다.
황정수 증권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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