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상회담을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하나

입력 2013-06-28 22:01
한·중 정상회담이 환대 속에 진행됐다지만 몇 가지 사소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작지만, 작은 일이라고만 할 수 없는 외교적 실수들이다. 청와대 참모진과 외교 관료들은 회담을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이를 감당할 지력이 되는지 스스로 물어볼 일이다.

공동 회견장의 작은 실수부터 되돌아보자. 시진핑 주석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보랏빛 하드커버에서 깨끗한 발표문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발표문은 접혀지고 구겨진 듯한 A4용지였다. 부끄러운 장면이었다. 통역도 문제였다. 우리말이긴 한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었다. 주빈국에서 통역자를 정하는 게 상식이지만 우리 참모들이 확인을 한번이라도 했는지 의심스럽다. 그 자리는 대충 말귀를 알아들으면 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이런 것들은 결코 지엽적 사안이 아니다.

공동 성명에서는 갑자기 ‘인문유대’라는 단어가 튀어 나왔다. 이는 또 무슨 말인가. 생소하다. 한국어 같지만 한국어가 아니다. 상대는 중국이다. 공맹(孔孟), 노장(老莊)으로 상징되는 중화주의의 나라다. 문화의 교류도 아니고 인문유대라는 것은 어법에도 맞지 않는다. 어떤 의미의 인문이며, 어떻게 하자는 유대인가. 공맹과 노장이 아닌 자유민주주의와 글로벌화한 표준적 시장경제를 말하고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말해야 할 장소가 아닌가. 참모들은 어떤 의도로 그 말을 받아들였는지. 이런 식이니 FTA 의제에서 한쪽은 ‘모든 국민의 축복을 받는 FTA’(박 대통령)여야 한다고 말하고, 다른 쪽은 ‘높은 수준’(시 주석)으로 가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폈다. 회담장에선 속마음을 털어놓더라도 발표에서는 좀 더 언어를 다듬었어야 했다. 국빈방문, 정상회담에 맞는 세심한 준비가 부족했다. 성추행을 안하면 낙제는 아니라는 것인가. 참모진들이 최고 수준의 회담을 진행할 지력이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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