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빠르게 늘고 있다. 1980년에는 남자 62세, 여자 70세였다. 30년이 지난 2011년에는 남자 77세, 여자 84세로 15년 안팎 늘었다. 2년마다 평균 수명이 1년씩 늘어난 셈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2040년께 여자의 평균 수명은 100세에 도달하게 된다.
이렇게 100세 시대는 눈앞에 다가왔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30대가 돼도 결혼과 취업이 쉽지 않다. 50세 넘어서까지 직장을 다니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사교육비 때문에 노후자금 준비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 예전보다 더 짧게 벌고, 더 많이 쓰고, 더 오래 살게 된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면 준비할 기회도 많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기간병 상태(LTC)가 발생할 확률이 급증한다. 장기간병 상태란 재해 또는 질병 탓에 보조기구를 사용해도 일상생활의 기본 동작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80세의 사망확률은 7%고 장기간병 상태 발생 확률은 3%다. 장기간병이 발생할 확률이 사망확률의 절반에 못 미친다. 하지만 90세가 되면 장기간병 발생 확률이 25%로 23%인 사망확률보다 높아진다. 90세 노인 4명 중 1명은 장기간병 상태란 얘기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2008년 42만명에서 지난해 53만명으로 4년 새 26% 늘었다. 2050년에는 212만명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72.1%가 가족의 수발을 받고, 이 중 53%는 배우자 수발에 의지하고 있다
장기간병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는 갈수록 중요해졌다. 2008년 7월 공적제도인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됐지만 대상이 제한적인데다 최소한의 보장에 그치고 있다.
개인적인 준비가 절실한 이유다. 저축을 통한 준비도 좋지만 필요 자금을 모으는 데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가입 즉시 간병비 보장이 가능한 보험사의 장기간병 보장상품을 주목할 만하다. 적은 비용으로 장기간병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늘고 장기간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새 보험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LTC 때 간병비를 매월 주거나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 있다. 건강할 때는 연금을 받다가 LTC가 되면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다만 장기간병 상품은 가입 후 일정기간 지난 후부터 보장이 시작된다. 또 장기간병 상태를 판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상품별 보장내용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이제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준비할 때다.
이창무 < 교보생명상품개발팀파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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