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볼수록 예쁜 너…사실 편향효과

입력 2013-05-23 17:19
수정 2013-05-24 00:59
나도 모르게 빠지는 생각의 함정, 편향
이남석 지음 / 옥당 / 400쪽 / 1만6500원


일본은 위안부 문제만 나오면 침묵에 빠진다. 미안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시모토 도루 유신회 대표처럼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며 망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남석 심리변화행동연구소장은 이 같은 일본인들의 태도를 ‘비이성적 상승효과’라고 설명한다. 과거에 내렸던 이성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거나, 과거의 행동을 합리화하려고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비이성적 상승효과다.

《나도 모르게 빠지는 생각의 함정, 편향》은 이처럼 사람들이 이성적 사고보다는 감성과 직관으로 어림짐작해 저지르는 사고의 왜곡, 즉 편향의 101가지 사례와 이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편향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성인의 경우 ‘치킨’ 하면 맥주를 떠올리는 건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한다. 쉽게 떠오르는 정보를 토대로 특정 사건의 가능성을 추론하는 것이다. 특정 인물을 계속 만나다 보면 평범한 얼굴도 예쁘거나 잘생겨 보이는 것은 ‘단순노출효과’다. 자신의 행동과 사고는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남이 하면 편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향 맹점’이라는 또 다른 편향이다.

저자는 신념에 영향을 주는 편향도 많다고 지적한다. 불확실한 미래 예측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나친 자신감과 몇 가지 제한적인 정보를 조합해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믿어버리는 ‘이야기 모델 편향’, 자신의 신념과 다른 행동을 한 뒤 이를 합리화하려고 신념을 바꿔버리는 ‘인지부조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편향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이성적 상승효과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지나치게 과거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틀린 점괘를 내놓고도 이런저런 땜질식 가설을 늘어놓는 점쟁이에게 흔들려 다시 복채를 꺼내고 있다면 자기가 믿고 싶어 하는 대로 정보를 처리하는 ‘확증 편향’에 빠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편향 사례마다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유용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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