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음악이 시끄러우면 술을 더 마셔?

입력 2013-05-03 17:34
수정 2013-05-03 22:16
아하! 그렇군요


술을 마시는 양과 속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그날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음주 당시의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브르타뉴쉬드대의 니콜라스 게강 심리학과 교수팀은 작년 6월 18~25세 남성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했다. 첫 번째 그룹은 72dB 수준의 보통소리 음악이 나오는 곳에서, 두 번째 그룹은 88dB에 해당하는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술집에서 생맥주 250㎖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술집의 음악 소리가 클수록 더 많이, 더 빨리 마시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그룹이 마신 맥주 양은 평균 2.6잔. 반면 두 번째 그룹은 평균 3.4잔을 마셨다. 또 시끄럽지 않은 음악이 나올 땐 맥주 1잔을 마시는 데 평균 14.5분이 걸렸지만 시끄러운 음악이 나올 땐 3분가량 줄어든 11.5분이 걸렸다.

게강 교수는 “음악 소리가 커질수록 각성 효과가 높아져 술에 잘 취하지 않게 된다”며 “이 때문에 술을 자꾸 더 마시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주 속도에 대해선 “시끄러운 음악소리로 주변 사람들과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술에 더 집중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맥주잔 모양에 따라서도 음주 속도가 달라진다. 영국 브리스톨대의 안젤라 애트우드 심리학과 교수팀은 작년 9월 남녀 1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술잔의 모양과 음주 속도에 관한 조사를 했다. 곡선 모양의 잔으로 맥주를 마신 사람들이 직선 모양의 잔으로 마신 이들보다 더 빨리 마셨다. 곡선형 잔은 평균 7분, 직선형 잔으로는 평균 11분이 걸린 것.

반면 청량음료는 잔 모양에 상관없이 마시는 속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곡선형이든 직선형이든 청량음료를 마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7분이었다. 애트우드 교수는 “술과 달리 청량음료는 마시는 속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심리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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