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공공기관이전 지연으로 부산 부동산 시장 타격

입력 2013-03-29 16:30
공공기관들의 부산이전이 늦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기관들의 부산이전에 맞춰 아파트를 오는 6월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이전이 늦어지면서 이들이 거주할 아파트가 매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부산시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13개 이전 예정 공공기관 가운데 국립해양조사원만 지난해 12월 동삼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고 나머지 12개 이전 공공기관은 내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와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올해 8월까지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아직 해당 예산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이 늦어짐에 따라 종사자들의 거주지로 조성되고 있는 남구 대연혁신도시 입주도 지연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 전체 2304가구로 조성되는 대연혁신도시의 법정 입주기간은 오는 6월 말에서 9월 말까지.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분양받은 1244가구 가운데 국립해양조사원 종사자 62가구를 제외한 1182가구는 사실상 법정 입주기간 내 입주가 불가능하다.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잔금을 등기를 하면 입주를 하지 않더라도 대출금 이자와 관리비를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잔금을 내지 못하게 된다면 대출금 이자와 관리비에 입주 지연에 따른 연체료까지 물어야 한다. 연체료 이자는 연 14%로 입주가 늦어질수록 종사자들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이같은 부담을 견디지 못해 벌써부터 부동산에 매도를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5~6월부터 매매 또는 전월세로 물건을 내놓게 되면 부동산 시장은 일순간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대연혁신도시 공동주택을 조성원가인 3.3㎡당 평균 864만원에 분양을 받았다. 일반 분양가 3.3㎡당 918만 원에 비해 6% 정도 싼 가격이다.

1000가구가 넘는 대연혁신도시 물건이 조성원가 수준으로 시장에 공급되면 신규 분양 물건은 물론이고 기존 물건도 대연혁신도시 물건이 소화될 상당 기간 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게 된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공공기관 직원들의 물건에다 한 달 뒤 일반에게 분양된 물건까지 시장에 나온다면 부산 부동산 시장은 핵폭탄급 충격을 받아 적어도 4개월 정도 시장은 휘청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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