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주식연계채권에 돈 몰린다

입력 2013-03-19 17:05
수정 2013-03-19 21:51
기관 투자가들 '러브콜'
삼익악기 BW 10% 할증…톱텍 CB 67% 비싸게 발행

< 주식연계채권 : 교환사채·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


▶마켓인사이트 3월19일 오후 3시41분

주식연계채권(메자닌)에 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혼합된 메자닌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메자닌은 기업들에 자금조달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메자닌 할증 발행 8건

19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1분기 중 발행했거나 발행할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74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8건의 행사가가 시가보다 높은 ‘할증 발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할증 발행이 2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EB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는 채권이며, CB와 BW는 신주로 전환하거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채권이다.

메자닌은 기업의 신용등급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주식인수가격(행사가)을 최근 거래일의 가중평균주가로 책정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시가보다 20~70% 할증해 행사가를 책정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행사가를 높게 잡아도 앞으로 주가가 그 이상 올라 차익 실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동국제강그룹 물류 자회사인 인터지스는 오는 27일 사모펀드(PEF)인 코에프씨교보한화그로쓰챔프를 상대로 75억원의 CB와 60억원의 EB를 발행한다. 최근 가중평균주가에 25% 할증한 9780원을 주식교환 및 전환가격으로 결정했다. 표면금리는 0%, 만기금리는 1%에 그친다.

삼익악기는 지난 14일 100억원의 CB와 200억원의 BW를 일자리창출펀드, 산은캐피탈에 발행하면서 당시 종가보다 10% 할증한 1500원에 행사가를 책정했다. BW를 할증 발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톱텍은 KTB PE 등에 CB를 발행하면서 행사가를 시가보다 67%나 비싼 3만원으로 결정했다. 롯데쇼핑과 셀트리온이 해외 EB와 CB를 발행하면서 20~30% 높은 행사가를 받은 데 이어 중소기업들도 메자닌을 할증 발행하고 있다.

○발행사 우위 시장으로 재편

메자닌의 행사가 할증 발행이 늘고 있는 것은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발행사(기업)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리는 낮으면서 주가에 부담이 덜 되도록 구조를 짜야 기업들이 투자를 받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관투자가의 메자닌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메자닌은 일정 금리가 있는 데다 2~3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풋옵션이 달려 있어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PEF 관계자는 “PEF업계는 들어오는 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슈”라며 “메자닌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계속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수정/김태호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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