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 대학가기] (7) 어문규정 (맞춤법)

입력 2013-02-01 10:43

이번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맞춤법과 표준어에 대해 공부해보자(이 유형에 대한 설명은 2주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이 유형은 외워야 할 규칙과 단어들이 너무 많아 학생들이 매우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유형은 거의 모든 학교에서 출제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게다가 제대로 학습을 하기만 한다면 이 유형만큼 점수를 받기 좋은 부분도 없다. 문제를 많이 풀어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이 유형은 비슷한 표현과 규칙이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편이다. 따라서 자주 출제되는 규칙과 단어들을 정확히 숙지하고, 꾸준히 글을 접하면서 올바른 표현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예시문제를 보자.


▨ 2013학년도 한국외국어대 모의문제

※ 굵은 글자 단어의 맞춤법이 틀린 것은?

①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는 말이 있다.
② 흔들리는 찻간에 앉아 잠시 졸았다.
③ 그릇의 갯수를 세어서 이 종이에 적어라.
④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숫자를 쓰시오.
⑤ 회의가 이루어진 횟수를 모두 기록하였다.

정답을 알겠는가? 정답은 ③번이다. 이 문제는 사이시옷에 관한 규정을 알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사이시옷은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에만 들어갈 수 있다. 즉 한자어+한자어의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자어+한자어 중에서도 다음의 여섯 단어는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셋방(貰房), 숫자(數字), 곳간(庫間)’

이것을 알고 나면 위 문제는 어려움 없이 풀린다. 사이시옷 규정은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만큼 반드시 외워두어야 한다. 이제 틀리기 쉬운(그래서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규칙들을 살펴보겠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규칙을 외우는 것은 좋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이지는 말라는 것이다. 규칙을 외우는 데만 집착하다 보면 쉽게 지친다. 너무 복잡하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규칙들은 과감하게 그냥 넘겨라(물론 전부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게 불안하면 예시로 제시된 단어들이 입에 붙을 때까지 몇 번씩 읽어보아라. 그러고 나서 문제를 풀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문제들의 경우에만 그와 관련된 규칙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든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초반에 너무 의욕이 넘치다 보면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1) 울음소리에서 유래된 동물 등의 이름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ex) 꾀꼬리, 개구리, 뻐꾸기, 매미


2)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 ‘수-’
ex) 수놈, 수탉, 수캐, 수퇘지, 수캉아지, 수평아리, 수꿩, 수톨쩌귀, 수나사……
예외-숫양, 숫염소, 숫쥐(이 세 가지 예외만 외우고 나머지는 모두 ‘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3) ‘위’를 가리키는 말로는 ‘위’ ‘윗’ ‘웃’이 있는데 이들은 상하 개념의 유무와 뒤에 이어지는 자음이 무엇인지에 따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가. 상하 개념이 있을 때(아래에 해당하는 개념이 있다): ‘윗-’
ex) 윗눈썹, 윗니, 윗도리, 윗입술……

나. 상하 개념이 없을 때(아래에 해당하는 개념이 없다): ‘웃-’
ex) 웃돈, 웃어른……

다. 상하 개념이 있는 단어들 중 된소리, 거센소리가 뒤에 올 때: ‘위-’
ex) 위턱, 위쪽, 위층……


4) 기술자는 ‘-장이’, 그 외는 ‘-쟁이’
ex) 미장이, 옹기장이, 대장장이, 멋쟁이, 욕심쟁이, 담쟁이, 심술쟁이



5) -이/-히 구별 : ‘-이’로 발음 날 때는 ‘-이’로 표기하고, ‘-이, -히’ 둘 다 발음되거나 ‘-히’로 발음되면 ‘-히’로 표기한다.


이 부분은 상당히 까다롭다. 일단 위와 같이 기본 규칙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발음해보면 구분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도움이 될 만한 좀 더 자세한 규칙을 외워두는 것이 좋다. 단 이 규칙 역시 모든 단어의 경우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① ‘-이’가 될 수 있는 조건

가. ‘-하다’가 붙는 어간의 받침이 ‘ㅅ’인 경우
ex) 의젓이, 지긋이,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반듯이, 버젓이, 따뜻이 등

나. ‘ㅂ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
ex) 가벼이, 새로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등

다. 첩어(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결합한 복합어 - 꼼꼼히, 빽빽이는 첩어가 아님) 또는 준첩어(발음이나 뜻이 비슷한 말이 겹쳐진 형태-이판사판, 갈팡질팡)인 명사 뒤
ex) 겹겹이, 번번이, 일일이, 집집이, 틈틈이 등

라.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 뒤 ex) 같이, 굳이, 길이, 깊이, 높이, 많이, 적이 등

마. 부사(용언 수식) 뒤 ex)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히죽이 등


* ㅂ불규칙 용언:ㅂ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 ㅂ불규칙 활용이란 어간의 말음인 ‘ㅂ’이 ‘아’나 ‘아’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오’로, ‘어’나 ‘어’로 시작되는 어미 및 매개 모음을 요구하는 어미 앞에서는 ‘우’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무슨 말인지 더 모르겠다고? 그러면 다음의 단어를 보자. ‘돕다’라는 용언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돕고’ ‘돕지’로도 활용되지만 ‘도와’로도 활용된다. ‘도와’는 어떻게 나온 단어인가? ‘돕’에 ‘-아’가 결합되어 ‘도와’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ㅂ이 사라지고 대신 ‘오’가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ㅂ불규칙 용언이다. 억지로 뜻을 외우려고 하지 말고 다음의 단어들을 꼼꼼하게 살피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ex) 깁다: 기워, 기우니, 기웠다 / 가깝다: 가까워, 가까우니, 가까웠다 / 곱다[麗]: 고와, 고와서


② ‘-히’가 될 수 있는 조건

가. ‘-하다’가 붙는 어근 뒤(단 ‘’ 받침 제외)
ex)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족히, 엄격히, 열심히, 정확히, 솔직히 등

* 열심히는 ‘-하다’가 결합한 형태가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열심(熱心)하다’가 사전에서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히’가 붙는다.

* 깊숙이, 고즈넉이, 끔찍이, 가뜩이, 길쭉이, 멀찍이, 나직이, 납작이, 삐죽이, 수북이, 축축이, 촉촉이, 큼직이 등은 ‘-하다’가 붙으면서도 ‘-이’를 쓰기 때문에 따로 외워둬야 한다.

나.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가 결합해 된 부사가 줄어진 형태
ex) - (익숙히→)익히, (특별히→)특히

다. ‘ㄴ’ 받침 뒤 ex) 무단히, 사뿐히 등

라. ‘-연’ 뒤 ex) 공공연히, 막연히, 자연히 등


6)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조건 : ①, ②번의 조건은 반드시 충족시켜야 하고, 여기에 더해 ③번의 세 개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켜야 한다.

①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
예외) 찻간, 곳간, 셋방, 숫자, 툇간, 횟수

② 앞 글자가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

③ - 뒷말이 된소리가 날 경우 ex) 바닷가 : 바다+가→ 바다까

-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ex) 바닷물 : 바다+물→ 바단물

-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이 덧나는 경우 ex) 뒷일 : 뒤+일→뒨닐


7) 한글 자음 명칭

-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시옷, 이응, 지읒, 치읓, 키읔, 티읕, 피읖, 히읗


다음 시간은 구별해야 할 표준어와 복수 표준어, 2011년도에 새롭게 추가된 표준어를 살펴보겠다.

진리영 <S·논술 선임 연구원 furyfury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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