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 교환 성공 눈앞"

입력 2012-03-09 06:26

그리스가 국채 1070억 유로를 덜어내기 위한 국채교환을 이행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통신사 AMNA는 8일(현지시간) 오후 10시(한국시간 9일 오전 5시)인 국채교환 참여 여부 통보 마감을 2시간 앞두고 국채교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민간채권단 비율이 75%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국채교환이 성공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dpa 통신 등 외신들도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관리들을 인용, 동의 비율이 75%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9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일 오후 3시) 마감 결과를 발표할예정이다.그리스는 동의비율이 75%를 넘지 않으면 국채교환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또 3분의 2가 동의해야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국채를 강제 교환토록 하는 '집단 행동조항(CACs)'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자체 설정한 이행요건과 CACs 적용 요건이 모두 충족됐다고 판단, 국채교환을 이행하는 것은 물론 CACs 적용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CACs는 전체 교환 대상 국채 2060억 유로(액면가 기준) 중 1770억 유로(86%)만 적용된다.이 경우 그리스는 전체 국채교환 참여율을 최소 86%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내각회의에서 "역사적인 절차가 오늘 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교환은 지난해 국내총생산 대비 169%에 달한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오는 2020년 120.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의 한축이다.앞서 민간채권단은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53.5%의 손실률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최고 30년만기 새로운 국채 등으로 교환하기로 그리스와 합의했다. 이런 조건에 대해 민간채권단은 손실률(순현재가치 기준)이 75%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9일 전화회의를 열고 그리스 국채교환 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다.이 회의에서 국채교환이 당초 목표한 채무탕감을 충족할 것이란 평가가내려지면 유로존의 그리스에 대한 1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사실상 확정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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