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봉 건국대 취업지원센터장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들 취·창업도 돕는다”

입력 2018-07-11 11:04
수정 2018-07-16 09:47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건국대는 숫자로 보이는 취업률에 신경 쓰는 대신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신규 취업 프로그램을 개설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채용 트렌드가 직무능력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으로 확대됨에따라 공공기관 및 대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학생들에게 인턴십의 기회를 제공하는것도 학생들의 요청이 있어서다. 건국대 취업지원센터는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의 취업 프로그램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학생 서포터즈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서포터즈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학생들에게 취업 프로그램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김영봉 건국대 취업지원센터 센터장을 만나 달라진 취업 프로그램들에 대해 들었다.



새롭게 시작한 취업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

“지난 겨울방학부터 공공기관 및 대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이 새롭게 생겼다. 취업부서에서 수많은 공공기관 및 대기업을 접촉하고 설득한 결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턴십을 비롯해 국내 5대 대기업 계열사 중 2개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턴십 참가자들은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사업과 공공기관, 건국대학교에서 지원하는 월 118만원 수준의 직무체험 수당은 물론 학점도 취득할 수 있어 수당, 학점, 직무경험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경험은 일반기업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무협약을 맺은 대기업 중 한 곳에서는 우리 대학 12명의 인턴 중 3~4명을 근무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전국 대학 최초로 대기업과 단독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정말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의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정기 수요조사를 실시해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기업 인턴십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이 원해서 만들게 됐다.”

고용노동부·지자체·건국대가 연계해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에게도 취업 및 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건국대는 2016년부터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 예산이 고용노동부 지원금, 서울시 지원금, 건국대 대응 자금으로 구성된 만큼 센터의 프로그램들은 타 대학 학생과 지역 청년에게도 개방돼 있다. 오는 16일에 진행되는 공기업 취업 프로그램에 수십 명의 타 대학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건국대의 대학일자리센터는 지역 내 취업 역량을 강화시키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 취업컨설턴트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취업컨설턴트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기존에 2명의 취업 컨설턴트를 운영하다가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을 수행하면서 9명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계열별로 학생들이 알고 싶어 하는 기업과 직무가 다르므로 계열별 전문 취업컨설턴트 제도를 운영한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컨설턴트가 상담을 해주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를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까지 양질의 프로그램을 접하고 취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지역 내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각 계열별 주요 기업의 채용 트렌드를 가장 잘 아는 분들이 컨설턴트로 있어 취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다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가.

“IPP형 일학습병행 사업도 진행 중이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6개월간 협약기업에서 인턴십을 진행하고 학점을 받는 장기현장실습과 한 학기 동안 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교과 과정을 수강하는 현장 외 훈련(Off-JT)을 거쳐 기업체에 채용돼 7개월간 현장훈련(OJT)를 수행하는 일학습병행제로 구성돼 있다. 우리 대학은 2016년도부터 2기 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기현장실습은 학점도 취득하고 취업 전에 기업체에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학생들의 선호도도 높다. 특히 장기현장실습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일반 졸업생 취업률대비 10%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취업 졸업자 및 학기 연장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전 얼라이먼트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있었다.

“비전 얼라이먼트는 학생들에게 실전 모의면접, 이력서 제출 전 최종 점검 워크숍 등을 통해 실전 대비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중견기업 이상의 회사를 목표로 취업교육을 진행하고 잡매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으나 참여자가 적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본인의 목표와 수준에 따라 교육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하자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1학기에는 실전모의고사면접-영업직무·마케팅직무·품질관리직무·롯데그룹·LG그룹, 자기소개서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미취업 졸업자 뿐 아니라 재학생들도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취업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있나. 요즘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직은 없다. 일본의 취업 시장이 활황이고 국내 취업 시장이 어려워 학생들이 해외취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 취업의 경우 많은 기업들이 직접 고용보다 아웃소싱 업체에 소속되는 경우가 많고 연봉도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 외에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학부 졸업 후 직접 취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취업 프로그램은 대부분 서비스 직종에 한정되고 있다.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취업부서에서 발로 뛴다. 학교가 기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직접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에 연락하고 우리 대학과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제안한다. 취업부서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다보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5대 대기업 계열사와 단독으로 채용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노력의 결실이 나타난 결과다. 재학생은 물론 지역 청년들까지 ‘건국대가 있어서 취업준비 하기에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그러면 취업률이라는 숫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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