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어려워 창업에 나선 대학생들···'한 달' 창업 프로젝트

입력 2018-07-02 15:42
수정 2018-07-05 09:31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윤유경·심영주·곽미선·최지묵·김남명대학생 기자]‘창업’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막막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움에 도전하는 두근거림이 가득할 것이다.

수많은 청년들이 도전하고는 하지만 시작이 녹록하지 않아, 많은 경우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실제 창업의 경험을 느끼기 위해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에서 지난 한 달간 창업을 진행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사업 아이디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결정짓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어려운 과정이었다. 한 달의 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단기 프로젝트였기에 초기에는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았다. 대상을 대학생으로 한정하고 시기적으로 적합한 활동을 하기로 기획하였다.

당장 '6월달의 대학생'으로 한정하니 시험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시험 공부로 지친 이들과 관련된 사업이 좋겠다고 판단해 ‘오늘의 한마디’ 형태의 메시지 전달 사업을 구상하였다. 또한 새로운 플랫폼(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타입)을 제작 및 운영하면 마이너스 수익이 기대되기에 스마트폰 유저 대부분이 이용중인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 기능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또한 시험기간 불규칙적인 기상시간 및 대학생의 바쁜 일정을 고려하여 메시지 발송 시간은 저녁 7시 30분으로 정했다.

5명의 팀원은 ‘지새는_달’ (먼동이 튼 뒤 서쪽 하늘에 보이는 달)이라는 이름으로 하루의 정리를 메시지 전달을 통해 소소한 응원이나 위로를 해보기로 했다. 각자 정해진 날짜에 맞추어 저녁 사진과 글귀, 내일 날씨, 음악, 야식을 추천했다.



5일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는 총 46명의 사용자와 함께 매일 드라마&영화 명대사, 시의 한 구절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여 위의 내용을 전달했다.

진행 과정에서 문제도 발생했다. 간편한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낯선 환경 탓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기능은 예약전송기능을 담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사용경험이 전무했던 단원들은 처음부터 이용하기에는 힘들었다는 게 전체적인 의견이었다. 또한 한국시간으로 제한된 이용시간이 걸림돌이 되어 오후 10시 발송 예정이었던 메시지를 추후 시간을 바꾸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 중 70%는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 글귀라고 답하였고, 반대로 응답자 중 48%가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야식 추천으로 ‘시간대가 야식 추천을 하기에는 이르다.’ 라고 답하였다. 또한, '지새는 달' 프로젝트가 계속 유지된다면 지속적으로 구독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84%가 긍정적으로 응답하였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흥미가 위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며, 출근 및 등교 시간에도 실시하였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하였다. 그 외에 시간적인 부분에 있어서 가장 건의가 많은 것으로 보아 메시지를 전송하는 시간을 더 고려하여 보완한다면, 더 많은 이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해당 사업에 참가한 대학생 기자들은 이번 창업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곽미선 취업이라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지만 아무래도 자본이 투자되지 않은 창업이다 보니 한계가 많았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가 한국에서도 더 많은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다면 활성화가 될 것 같다.

김남명비교적 단순하고 간단한 창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창업을 일단 시작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특히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콘텐츠의 경우 저작권이나 주목도를 고려해야 해서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윤유경 굉장히 거창하고 큰 것처럼 느껴진 창업을 직접 시도하니 두렵기도 하고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라는 기능을 이용하여 생각보다 쉽게 창업에 도전해 볼 수 있었고, 이용자들에게 전달할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생각하고 만드는 과정이 매우 즐겁고 보람찼다. 가끔 우리의 메시지 덕분에 힘이 난다는 이용자들의 답장이 올 때도 있었는데, 직접 창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최지묵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오랜 기간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자본이 투입되지 않은 프로젝트이다 보니 실패의 위험을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성공에 대한 욕심이 적었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창업에 대해 작은 규모였지만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심영주 항상 막연하게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작게나마 창업을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 거창한 창업이 아니라 비교적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적었지만, 본격적인 창업을 하려면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철저해야 할 것 같다. 시행착오를 조원들과 함께 해결해나가면서 배운 것도 많고 깨달음도 많이 얻었던 시간이다.

2018년 6월 1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10.5%에 달했다. 체감실업률은 23.2%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은 취업보다 창업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추세이며 대학 내에서도 창업에 대한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정부도 청년 창업을 많이 지원하고 있다.6월 18일 정부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1500명을 선정하여 최대 1억까지 지원하는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사업’을 발표했다. 창업을 어렵게 느낄 수 있고 실제로 쉽지는 않을 수 있지만, 도전하는 자세와 끈기가 더해진다면 원하는 성공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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