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대학에서 경영학 공부해 체육 관련 큰 규모 행사 맡아 볼래요”

입력 2018-06-07 20:05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경일관광고등학교를 졸업한 우영득(25세) 씨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레저사업본부에서 레저스포츠 보급과 관련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 또는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할 때 참가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경영학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고 지난해 3월 한양대학교 산업융합학부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학 전공 공부를 바탕으로 회사에서 정부 또는 외부 단체의 요청을 받아 지역사회와 연계해 치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맡아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레저스포츠 사업 경험을 통해 융·복합 산업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사업도 기획해보겠다는 큰 꿈도 키워나가고 있다.

2012년 12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서울올림픽파크텔 청소년팀 입사

2013년 2월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관광경영과 졸업

2017년 3월 한양대학교 산업융합학부 입학

후 학습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에 입사했을 때 다른 동료들에 비해 나이가 적고 경험이 부족해 작은 프로그램을 위주로 맡았어요. 점점 담당 업무에 흥미와 열정이 생기면서 행사대행 용역 업체와 협력해서 하는 소규모 사업보다 민간 회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공단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맡고 싶었어요. 이 사업을 진행하려면 경영학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후 학습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

공단의 스포츠레저사업본부 미래사업실 사업기획팀에서 기반구축사업과 보급사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우리 팀에서 하는 기반구축사업으로는 레저스포츠 시설과 관련된 안전교육, 지역 레저스포츠 시설 실태조사 등을 진행해요. 보급사업은 국민들이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레저스포츠페스티벌 ▲자유학기제 연계 청소년 레저스포츠 활동 등이 있죠.

팀 인원은 유동적으로 6~8명이 일하고 있으며 한 명이 한 개의 사업을 맡아요. 저는 자유학기제 관련 레저스포츠활동 사업을 맡았습니다.

후 학습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회사 동료들은 제가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을 걱정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응원해주고 있어요.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저를 ‘후 진학’의 본보기 사례라며 칭찬해주셨어요. 고등학교 후배들은 후 학습과 관련해 향후 자신이 취업을 하고 대학을 진학할 때 어느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지,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 관심을 보였어요.

지원할 대학교와 학과는 어떻게 선정했나요.

재직자특별전형을 운영하는 학교를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이 전형을 운영하는 학교가 많아 놀랐어요. 저는 신사업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고 개발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가 결합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융복합시대’를 대비해 경영 관련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한양대 신산업융합학부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중앙대 지식경영학과에 지원했어요.

전형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고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을 받았나요.

한양대는 자기소개서 평가가 100% 반영됩니다. 건국대는 서류평가 40%, 면접 60%며 중앙대는 서류평가 70%, 면접 30%가 반영되는데 3개 학교 모두 합격했습니다.

한양대는 자기소개서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면접이 진행되지 않았어요. 건국대 면접단계에서는 ▲학교 지원 동기와 자기소개서 관련 내용 ▲동아리 활동 ▲문제 해결 경험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중앙대는 ▲지원동기와 학과 준비 과정 ▲우수강사와 나쁜 강사와 보통강사라고 생각하는 기준점에 대해 물었죠.







수업 분위기는 어떤가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현업에 적용해 질문할 때가 많아요. 각자 회사에서 쌓은 업무 경험이 있고 업무 처리 방식이 차이가 있다 보니 의견 교류도 활발히 이뤄져요. 또한 동기들이 금융권, 공기업, 제약업계, IT업계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산업융합학부에서 무슨 전공을 듣고 있나요.

응용시스템 전공을 선택했어요. 이 전공을 통해 산업의 기초와 기술경영, 경영과학을 심층적으로 배워요.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기술경영개론 과목은 주요 기업의 ▲성장배경 ▲성장 요인 ▲시장 배경 ▲경영자의 역할 등을 자세히 탐구해요.

이 학부에서 배우는 전공을 통해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나요.

현재 소속한 부서에서 국민들이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또한 행사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활용한 창업을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은 막연한 얘기지만 학교에서 경영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시작단계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다면요.

전공과목은 아니지만 ‘논리적 사고와 말하기’가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교 때 들었던 수업방식과 전혀 달라 새로웠어요. 매 강의시간마다 다양한 주제가 주어지는데 ‘사랑에 대한 정의’ 주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수업을 통해 학생 각자의 인생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후 학습을 하고 나서 자신이 달라졌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제가 대내외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할 때 이전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느껴요. 제가 우리 회사에 이익이 되는 부분을 파악하고 상대방에게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정확히 따져요. 또한 다른 회사들이 추진한 행사와 비교하면서 여러 방면을 분석해보죠.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유연근무제가 가능한 회사라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오후 7시까지 수업에 참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요. 또한 회사가 후 진학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저로서는 큰 힘이 됩니다.

학비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저는 회사의 복지제도와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제도를 활용해서 개인적으로 돈이 들지 않았어요. 회사는 ‘미래인재개발’ 제도를 통해 지원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접수받아 서류심사를 거쳐 학비를 지원합니다. 인문계열은 최대 310만원, 이공계열은 최대 41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요.

강의 시간표는 어떻게 짰나요.

총 6과목을 수강하는데 월·화·수요일에는 강의 1개씩, 토요일에는 강의 2개를 듣고 나머지 1개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어요. 시험기간에는 하루 휴가를 내거나 시험 당일에 반차를 활용해 대비합니다.

본인이 졸업한 특성화고는 어떤 학교인가요.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는 관광경영분야 특성화고에요. 제가 나온 관광경영과는 관광분야의 기초적인 것부터 관광서비스 실무, 상업경제, 회계원리 등을 배울 수 있어요. 당시에는 ▲관광경영과 ▲디지털정보과 ▲테크노경영과 총 3개로 운영됐는데 현재 운영되는 학과는 ▲관광운항 ▲관광레저 ▲금융정보 ▲유통경영 ▲세무회계 ▲재무관리로 세분화됐어요.

특성화고에서 취업을 어떻게 준비했나요.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방과 후 자격증 취득 반에서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또한 금융동아리 활동을 통해 펀드투자 상담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컴퓨터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배운 내용은 현재 실무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요. 또한 고등학교 때 회계원리, 상업경제에서 배운 내용이 기업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후 학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직장인들은 일을 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려면 용기가 필요해요. 하지만 관심 분야에서 계속 공부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고등학생들은 일찍부터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본인이 후 진학을 할 때 어느 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우선 취업을 해서 일을 하다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이 어느 학과, 어느 학교에 적합한지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kih0837@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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