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윗인터뷰’ 신촌점입구
[캠퍼스 잡앤조이=이신후 인턴기자] 공채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면접 때 뭘 입어야 하지?’, ‘정장값은 얼마나 할까?’ 등을 고민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주목! 지자체 ‘무료 정장 대여 서비스’를 통해 인턴기자가 무료로 면접 복장을 빌린 후기를 전한다.
현재 서울시를 비롯해 대구시, 안양시가 정장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산시는 2018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 중에선 KT&G가 충남대와 강원대, 계명대 등 6개 대학에 ‘상상옷장’을 운영 중이다. 기자는 서울시의 ‘취업날개’ 서비스를 이용했다. ‘취업날개’는 주소지가 서울인 만 18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청년이라면 연간 최대 10회까지 정장을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대여 업체와 방문날짜, 시간을 골랐다. 취업날개 서비스와 연계된 정장 대여 업체는 총 세 군데로, ‘마이스윗인터뷰’ 신촌점, ‘열린옷장’ 건대점, ‘체인지레이디’ 왕십리점이다. 기자가 선택한 업체는 ‘마이스윗인터뷰’. 기자의 거주지와 접근성이 좋아 이곳을 택했다.
△탈의실과 블라우스 구역을제외한 대여점 내부 모습. 재킷, 스커트, 색감이 화려한 방송계용 복장 등이 있다
‘마이스윗인터뷰’는 현대백화점 옆 골목의 빌딩 3층에 있어 대여점 규모는 작은 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장의 개수가 적어 보여 잠시 실망감이 들었다. 블라우스와 재킷은 너비가 긴 2단 행거를 빼곡히 채웠으나, 바지와 치마는 각 30벌이 채 안 돼 보였다. 그러나 스태프만 출입이 가능한 구역을 슬쩍 보니 수선이 필요한 정장, 세탁을 맡겨야 하는 정장 등이 수두룩했다. 블라우스 안에 입는 민소매 티와 허리띠도 갖춰져 있었다.
데스크 직원이 예약 여부와 이름, 전화번호, 취업날개 서비스를 통해 왔는지를 물었다. 대답한 후 정장을 둘러보고 있자 매니저가 다가와 직종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다. 기자는 홍보·마케팅이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눈대중으로 빠르게 기자의 치수를 측정한 뒤 카라가 없는 실크 반팔 블라우스와 단정한 검은색 재킷과 치마를 골라줬다. 직종별로 면접 복장이 달라지냐고 묻자 “공무원 직종은 반드시 카라가 있는 블라우스를 입어야 한다. 홍보 관련된 직종은 그보다는 캐주얼하지만 단정한 정장을 입으면 좋다. 승무원은 타이트한 복장, 아나운서 등 방송계는 색감이 화려한 정장을 추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탈의실이 2개뿐이어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4명뿐이어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용 고객 중 1명이 탈의실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기도 하고 정면, 측면으로 돌아보는 등 계속 점검하며 옷을 여러 벌 갈아입어 탈의실 1개로 나머지 3명이 이용하긴 했다. 그러나 다들 취업준비생의 입장인지라 면접 정장 하나를 골라도 세심히 살펴보는 마음을 이해해줬다. 직원들 또한 정장을 입은 모습을 피드백해주며 고객과 함께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기도 했다.
△ 대여용블라우스가 걸린 행거와 대여 비용을 상세히 소개하는 인쇄물
훈훈한 마음을 안고 추천받은 정장을 갈아입던 중 탈의실 문이 벌컥 열렸다. 잠금장치가 없는 데다가 불이 꺼진 것만 보고 다른 이용자가 문을 확 열어버렸던 것. 옷을 갈아입던 중 타인에게 내 몸을 보여준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됐다. ‘마이스윗인터뷰’ 탈의실을 이용하게 된다면 반드시 노크하고 들어가도록 하자.
정장을 입어보니 꼭 맞았다. 눈대중으로 골라준 옷인데 착용감도 편했다. 사실 치수를 정확히 재주지 않아 미심쩍은 마음으로 옷을 입었는데, 과연 전문가들이었다.
신발도 빌려준다는 말에 사이즈별로 정리된 구두를 살펴봤다. 구두는 앞코가 둥근 것과 뾰족한 것, 굽의 높이 순으로 정렬돼 있었다. 신어보니 발이 아픈 곳도 없고 푹신하기까지 했다. 어느 브랜드인지 궁금해 살펴보니 직원이 “대여점 측에서 소가죽으로 자체 제작한 구두”라고 말했다.
△ 직접 빌린 정장과 구두
빌리려는 정장과 구두를 데스크로 가져가자 직원이 순식간에 슈트케이스에 포장해줬다. 이렇게 빌린 정장은 3박 4일간 대여할 수 있으며, 기간을 연장하고 싶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고. 연장 또한 무료다. 반납할 때는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데스크 직원에게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말한 뒤 정장을 반납하면 된다.
글·사진 이신후 인턴기자
sin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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