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신입사원 100명 중 2.8명 합격… 대기업 취업 경쟁률 ‘38.5 대 1’

입력 2017-06-19 11:03
수정 2017-06-20 09:21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은 평균 35.7 대 1로, 지원자 100명 중 2.8명만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취업난 속에서도 많은 구직자가 대기업에만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한국경제DB



올해 대졸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 35.7 대 1… 대기업‘쏠림 현상’ 심화

지난 6월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은 평균 35.7 대 1로 집계됐다. 채용 전형에 100명이 지원할 경우 2.8명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5년 32.3 대 1보다 10.5% 높아져 청년층의 구직난이 더욱 심화함을 알 수 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 경쟁률이 38.5 대 1로,100명 중 2.6명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 경쟁률은 지난 2015년 35.7 대 1에 비해 7.8% 상승했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취업 경쟁률은 5.8 대 1 수준(100명 중 17.2명 최종 합격)으로, 지난 2015년 6.6 대 1에 비해 12.1%가 줄었다. 경총 관계자는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 경쟁률은 높아진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오히려 낮아져, 최근 구직자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가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 경쟁률 변화(규모별)>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경쟁률이 43.5 대 1로, 제조업 경쟁률 31.3 대 1보다 높았다. 지난 2015년 조사 결과(비제조업 37 대 1, 제조업 29.4 대 1)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대졸 신입사원 경쟁률 및 최종 합격 인원(규모·산업별)>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기업 76.7%, ‘스펙’은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만 활용

채용과정 중 면접전형의 경우 300인 이상 기업이 100%, 300인 미만 기업은 97.5%가 시행했다. ‘1회 면접’을 진행하는 기업은 전체 기업의 45%, ‘2회 면접’을 진행하는 기업은 53%였다. ‘2회 면접’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이 78.9%, 300인 미만 기업이 46.9%였다.

필기전형은 300인 이상 기업의 52.6%, 300인 미만 기업의 11.9%가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으로 따지면 시행 비중은 2015년 15.9%에서 올해 19.7%로 늘었다.

서류-필기-면접 등 3단계 전형을 시행하는 기업에서 생각하는 과정별 중요도는 면접이 56.2%로 가장 높았고 서류는 24.2%, 필기 19.6%로 필기전형이 가장 낮았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의 76.7%는 ‘스펙’을 서류전형 시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만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대다수가 최소한의 자격 요건 혹은 구직자의 지원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기초자료로만 활용한다는 의미다.

스펙이 채용과 무관하다는 답변은 300인 이상 기업이 14%, 300인 미만 기업은 36.3%였으며, 스펙을 채용과정 전반의 핵심요소로 활용하는 경우는 300인 이상 기업 9.3%, 300인 미만 기업 6%로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가장 적었다.

실무면접 평가 1순위 ‘업무 지식’, 임원면접은‘조직 적응력’

면접 전형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실무면접에서 업무지식(30.0%), 조직적응력(22.3%), 적극성(21.4%)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면접에서는 조직적응력(24.4%), 업무지식(23.9%), 적극성(23.7%) 등의 순이었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업무지식을 평가하는 비중이 26.2%로 지난 2015년(20.6%)에 비해 높아졌다. 경총 관계자는 “300인 미만 기업은 실무 면접과 임원면접 모두 평가 1순위를 ‘업무 지식’으로 꼽아, 채용시 업무지식 등 직무수행 능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채용 형태의 경우, 직무별 채용의 비율은 수시채용(76.8%)이 정기채용(45.0%)보다 높았다. 또 정기채용의 경우도 지난 2015년에 비해 직무별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의 비중이 높아졌다.

기업 65.4% “인턴 등 유사직무 경험, 채용에 반영”

기업의 65.4%는 인턴 등 유사직무 경험을 채용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유사직무 경험이 채용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17.9%,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47.5%였다. 유사직무 경험이 채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4.6%였다.

규모별는 300인 이상 기업의 56.1%, 300인 미만 기업의 67.6%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신입사원 채용 전형 중 스펙의 의미(규모·산업별)>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이 밖에도 기업들은 우수인재를 유인하기 위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27.3%)을 가장 많이 내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용 안정성(24.4%),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근로조건(20.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은 높은 임금 수준과 다양한 복지제도(26.3%)를 우수인재 유인 방안으로 내세워, 기업의 성장 가능성(29.6%)을 강조하는 300인 미만 기업과 차이를 보였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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