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美중간선거 후 AI규제·스파이접촉 의혹에 사면초가

입력 2026-11-09 03:59
젠슨황, 美중간선거 후 AI규제·스파이접촉 의혹에 사면초가

민주 소속 상원의원, 의회 조사 예고…엔비디아칩 구매 승인 中기업 위장 논란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인공지능(AI) 규제론자들이 대거 당선된 데다 황 CEO는 중국 첩자로 의심되는 여성과 연인 관계라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의회에서 출석 요구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 연방상원의원(델라웨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스파이, AI 억만장자들 사이의 말도 안 되는 관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 행정부가 하는 일 중에 부패와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확신이 강해진다"며 "의회가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쿤스 의원은 황 CEO가 중국 정보기관 끄나풀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담은 뉴욕타임스(NYT) 기사의 링크를 함께 첨부해 이 같은 예고가 황 CEO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쿤스 의원이 언급한 논란은 황 CEO와 여러 차례 접촉이 확인된 중국 기업인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이 중국 정보기관 국가안전부(MSS)의 첩자로, 엔비디아 칩 관련 민감 정보나 미 행정부 관련 정보를 중국에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인 앨리스 황은 여러 차례 황 CEO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인물이다.

미 정보기관은 두 사람을 연인 관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하기도 했다.

황 CEO는 앞서 지난 5일에도 공화당 소속인 하원 브라이언 매스트 외교위원장,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으로부터 세 위원회의 비공개 합동 브리핑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해명해달라는 출석 요구 서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했던 황 CEO는 양당 소속 상·하원에서 모두 압박받는 사면초가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와 맞물려 미 상무부가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 중국 사모펀드 연계 기업에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AI 칩 'H200'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상무부의 승인을 받은 중국 기업 뉴매트릭스의 베이징 본사에 가봤더니 직원은 아무도 없고 조명 시설도 설치되지 않은 빈 사무실만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기업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실제 소유주는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유명 사모펀드와 그 설립자 리빈(李濱·Li Bin)과 연계돼 있어 제재 기업의 우회 창구 구실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 측은 황 CEO와 앨리스 황의 접촉은 통상적인 고객사 업무 교류에 불과하며 국가 안보 관련 민감 정보가 유출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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