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2년만에 판매목표 달성하나…내년에도 신차 골든 사이클

입력 2026-11-08 07:01
기아, 12년만에 판매목표 달성하나…내년에도 신차 골든 사이클

10월 판매량 이어가면 달성 가능…2015∼2025년 11년 연속 미달

내년부터 K5·스포티지·카니발·쏘렌토 신차…현대차는 목표 하향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형보다 나은 아우' 기아가 12년 만의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넘보고 있다.

내년에도 주력 차종 신차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어서 글로벌 판매 호조를 한동안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276만9천95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특수차량을 제외하고 국내는 7.4% 증가한 48만7천308대, 해외는 4.5% 늘어난 227만6천335대다.

이로써 기아는 연간 판매 목표량(335만대)의 82.7%를 채웠다. 만약 기아가 지난 10월 판매량(29만1천219대) 수준을 11, 12월에도 이어가면 연간 판매량은 335만2천392대로 목표를 넘어서게 된다.

형님인 현대차가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8천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기아가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300만대를 돌파했던 2014년(303만8천552대) 이후 11년 내리 목표에 못 미쳤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315만대, 312만대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판매량은 300만대 초반에 그쳤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있었던 2017년에는 274만6천대를 팔아 목표 달성률이 86.6%로 떨어졌다.

이후 목표를 낮춰 잡았지만 2018년 281만2천대, 2019년 277만2천대를 판매해 2년 연속 목표(2018년 287만5천대·2019년 292만대)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덮친 2020년에는 260만7천대(목표 296만대)를 파는 데 그쳐 달성률이 88.1%에 머물렀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92만2천대 목표에 277만6천대(95.0%), 315만대 목표에 290만2천대(92.1%)를 판매했다.

2023년부터는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2023년 310만8천대(목표 320만대), 2024년 308만9천대(목표 320만대), 지난해 313만5천873대(목표 321만6천200대)를 판매해 달성률이 96∼97%대를 기록했다.



올해 기아의 판매 호조 배경으로는 권역별 파워트레인 수요에 맞춘 신차 출시가 꼽힌다.

앞서 기아는 2024년 3분기 실적 기업설명회에서 "2025년부터 2026년까지 기아 역사상 신차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한 단계 점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기아는 이후 픽업트럭 타스만, 텔루라이드·셀토스 완전변경 모델 등을 내놓았고, 전기차 부문에서는 볼륨 모델인 EV4·EV5,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모델을 출시했다.

이들 신차는 미국의 하이브리드차(HEV), 국내·유럽의 전기차(EV) 수요 확대와 맞물리며 판매 실적을 키웠다.

올해 3분기 기아의 미국 HEV 판매는 6만9천대로 118% 늘어나 처음으로 현지 HEV 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10.6%)을 기록했고, 글로벌 EV 판매(12만3천대)는 75.4% 늘어난 가운데 서유럽(6만3천대)이 절반을 차지했다.

기아는 내년에도 신차 '골든 사이클'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최근 증권업계 기업설명회(NDR)에서 "2027년 3월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한 K5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스포티지 풀체인지의 국내 양산을 시작한다"면서 "2028년에는 카니발, 쏘렌토 풀체인지가 예정돼있어 신차 골든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도매 실적은 340만대 이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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