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뉴욕 전성시대'…대통령 이어 상하원 수장 모두 배출

입력 2026-11-07 04:59
美정치권 '뉴욕 전성시대'…대통령 이어 상하원 수장 모두 배출

허드슨강 철도 터널·주택 개발 등 연방 지원 확대 기대감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뉴욕 출신 인사들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에 이어 입법부인 연방 의회 양원의 수장을 모두 맡게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에 오르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원 다수당 대표로 복귀한다.

NYT는 뉴욕 출신 인사들이 행정부와 연방 의회 상·하원의 수장을 동시에 맡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뉴욕 브루클린 출신이다.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미국의 행정부와 입법부를 이끄는 최고 지도자 3명이 모두 뉴욕에 뿌리를 둔 인사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뉴욕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권력 지형 변화가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뉴욕 맨해튼 지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마이카 래셔는 제프리스와 슈머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뉴욕 특유의 강인한 투지를 보여주는 인물들"이라며 "뉴욕 시민들이 상당한 혜택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과 사업 지연을 겪어온 허드슨강 철도터널 건설 사업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꼽힌다.

퀸스 서니사이드 철도 차량기지 부지에 대규모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개발 구상과 맨해튼 세컨드 애비뉴 지하철 연장, 펜실베이니아역 개선 사업 등도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주요 현안이다.



래셔 당선인은 서니사이드 개발 구상에 대해 "일부는 이를 환상이라고 치부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거 결과로 실현 가능성이 분명히 더 커졌다"고 말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도 "워싱턴의 지도자들이 우리 도시 출신이라는 것은 뉴욕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에게 뉴욕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실제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의 주요 인프라 사업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킨 전력이 있어 의회 권력 교체만으로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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