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대 비고 월급도 밀려…홈플러스, 자금 악순환에 회생 '빨간불'

입력 2026-11-08 07:33
매대 비고 월급도 밀려…홈플러스, 자금 악순환에 회생 '빨간불'

납품 대금 지연에 신선식품 확보·할인 행사 차질

인수의향자 찾지만 성사 불투명…점포운영·고용 타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홈플러스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직원 월급과 상품 납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판매할 신선식품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 부문 인수·합병(M&A) 협상이 본격화하는 시점도 불투명해 상품 판매를 통해 반전을 찾지 못할 경우 점포 운영이나 고용에 타격이 갈 가능성이 크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8월분 급여 50%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8월 급여의 절반을 지난 달 23일과 이달 6일 절반씩 쪼개 지급했다. 나머지 50%는 밀린 상태다.

직원 약 9천명을 두고 있는 홈플러스는 인건비로 월 230억원대 안팎을 지출한다. 기대만큼의 매출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 달에 100억원대의 인건비만 간신히 감당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납품 대금 일부를 정상적으로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우·한돈 50% 할인 행사를 제외하고는 주말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할인 행사도 크게 벌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납품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해 매장에 물건을 들여오지 못하고, 이에 따라 고객이 줄고 다시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00억원가량의 전기 요금도 체납 중이고 건강보험료도 내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을 풀고 회생·공익채권을 변제하기 위해 새 주인을 찾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당초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10월을 마감 시한으로 두고 인수 의향서를 받으려 했지만, 앞으로 별도의 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잠재적 인수 후보와의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

뚜렷한 인수 후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나 인수 의사를 내비친 곳이 최근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당시에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 후보와 접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이 적용돼,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방안을 추진한 지 약 5개월 만에 영업양도계약이 체결됐다.

이번에는 시한을 두지 않고 인수 의향서를 받는 방식이라 협상 본격화 시점이나 거래 성사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자금 여력이 있는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도 그사이 점포 운영과 고용 유지에 타격이 갈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A만이 살길이라는 점을 노사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 부문 매각을 계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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