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다" "연봉 날아갈 판"…삼전닉스 등 증시 폭락에 개미들 패닉

입력 2026-11-06 10:09
수정 2026-11-06 11:23
"울고 싶다" "연봉 날아갈 판"…삼전닉스 등 증시 폭락에 개미들 패닉

개인 한 달간 삼전·닉스 9조원 순매수…"어제가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직원 대규모 성과급에 분통도…전문가 "전통적 논리 반영되지 않는 시장"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장이 열리자마자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특히 국내 증시 '투톱'이자 이른바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0%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이제는 버티기조차 어렵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8% 넘게 급락하며 장이 열린 지 불과 약 3분 만에 5천피(코스피 5,000)이 무너지고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후에는 연이어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9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7.74% 하락한 4,967.05다. 삼성전자는 8.54% 내린 18만4천300원, SK하이닉스는 10.52% 내린 113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폭락세가 이어지자 당혹감을 넘어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 6일∼11월 5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5조8천323억원, SK하이닉스를 3조3천601억원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상장 종목 중 첫 번째,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코스피가 5.28% 내렸던 전날에도 삼성전자를 1조2천277억원, SK하이닉스는 8천902억원 순매수했다. 5일 삼성전자는 7.57% 내린 20만1천500원에, SK하이닉스는 9.46% 하락한 126만4천원에 각각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는 개미들의 '성토의 장'이 됐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한 투자자는 "전 국민 거지 만들기 프로젝트라도 시작된 건가 싶다"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내가 매수한 평단(평균단가)은 바라지도 않는다. 부디 20만원 선이라도 지켰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 SK하이닉스 투자자는 "어제가 바닥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해서 -3% 시 매도에 걸어두었는데 바로 팔렸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버티기를 하다가 연봉이 날아갈 판", "군대에서 울고 싶다. 두 달 치 월급이 사라졌다", "110만원 선은 진짜로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을 언급하며 '개미 주주들만 손해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내 증식의 폭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자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21.52포인트(5.52%) 급락한 24,315.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떨어진 7,353.73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3.06포인트(3.44%) 하락한 51,523.06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대하다고 보면서도 당분간 미국 블루웨이브발 불확실성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종목으로 투자 범위를 넓힐 것으로 조언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금 국장(국내 주식시장)은 이익,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 전통적인 펀더멘털(기초여건) 논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국면에 빠져있다"며 "주주환원 모멘텀(동력)이 유효한 은행·지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 건설·운송, 금리 부담 완화에 따른 바이오 등과 같은 업종으로 수급 분산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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