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日기업 추진 해저 탄소 저장사업 부지 승인
정부 "배출량 감축에 중요 역할 기대"…환경단체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 정부가 자국 해저 지층에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이용해 막대한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하면서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호주 자원부는 호주 북부 노던준주 북쪽 바다의 보나파르트 해저 분지 일대를 탄소 저장 부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부지 지정이 중요한 진전이며 정부의 탄소 배출 감축 기술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킹 장관은 "CCS 기술은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 분야에서 배출량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호주가 넷제로(탄소 중립)로 전환하는 과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에너지 기업 인펙스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보나파르트 해저 분지 지하의 염분 농도가 높은 물로 채워진 다공성 지층(염수층)에 액체에 가까운 형태로 압축된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주입된 이산화탄소는 해당 지층 위를 덮은 두꺼운 암석층에 의해 위로 새어나가지 않은 채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이곳은 향후 35년간 최대 4억4천300만 톤(t)의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저장 가능한 용량을 갖추게 된다.
인펙스는 인근의 자사 소유 익시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에서 포집되는 탄소부터 저장할 계획이며, 향후 다른 기업들의 탄소도 이곳에 저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현재 이 사업과 관련된 환경 영향 평가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추가적인 인허가 과정을 거쳐 이산화탄소 주입의 허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찬성하는 측은 CCS 기술이 철강 생산이나 해운업처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어려운 산업 분야에서 배출량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이 사업이 해양 생태계에 해를 미치고 화석연료 사용을 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호주 해양보호협회의 첼시 덩은 AP에 이 프로젝트의 "건설 과정에는 해저 준설·시추·말뚝박기 작업이 대거 포함된다"면서 "이는 퇴적물을 교란하고, 화학물질 배출을 통해 수질오염을 유발하며, 상당한 수중 소음까지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또 탄소 주입이 시작되면 현지 교통량 증가 등으로 인해 고래, 플랑크톤 등 해양 생물을 포함한 생태계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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