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달러채권 이어 첫 유로화 채권 13.6조원 발행 '영끌'

입력 2026-11-05 03:34
메타, 달러채권 이어 첫 유로화 채권 13.6조원 발행 '영끌'

80조원 가까이 매수주문 몰려…이틀만에 美·유럽서 26.8조원 조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메타가 달러화 회사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어 사상 첫 유로화 채권도 발행하며 인공지능(AI) 투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메타는 4일(현지시간) 사상 첫 유로 채권 시장에 진출해 90억 유로(약 13조6천억원)를 조달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채권은 만기가 4∼38년으로 구성된 6종으로 발행됐으며, 경쟁사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제시했던 가산금리의 약 1.4배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약속했다.

이에 발행 물량의 6배에 달하는 530억 유로(약 79조8천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이는 2016년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가 세운 종전 기록(310억 유로)을 크게 뛰어넘은, 유럽의 회사채 사상 최대 매수 주문 기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메타가 AI 열풍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투자자들조차 외면하기 힘든 넉넉한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전날에도 미국에서 15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 발행을 완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이틀 만에 미국과 유럽의 채권 시장을 통해 총 200억 달러(26조8천억원)가 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채권 발행 외에도 A형 보통주 250억 달러와 전환우선주 125억 달러 등 총 375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공모를 최근 마쳤고, C형 무의결권 주식을 활용한 600억 달러 규모 장내매각 프로그램까지 합쳐 총 975억 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도 추진 중이다.

메타가 이처럼 대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AI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올해 연간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최대 1천455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AI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는 잉여현금흐름(FCF)이 21억2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A-'인 메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메타의 채권 발행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함에 따라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규제 강화가 우려되는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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