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신음' 민주콩고에 탄저병도…하마 30마리 폐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에볼라 유행으로 1만여명이 확진돼 5천명 이상 사망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이번엔 탄저병이 발생해 하마 수십마리가 폐사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 비룽가 국립공원 공원에서는 지난 9월 의심스러운 동물 사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하마 30마리가 탄저병으로 폐사했다고 이 공원 보전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로라 파커가 NYT에 밝혔다.
공원 측은 실험실 검사 결과 하마 폐사 원인이 탄저균임을 확인했다.
탄저병은 동물과 사람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공원 측은 감염을 막기 위해 피해 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발병 사실과 주의사항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탄저균 포자는 토양 속에서 수십 년간 잠복 상태로 생존할 수 있는데, 동물들이 오염된 토양이나 식물, 물에 포함된 탄저균 포자를 흡입하거나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사람도 죽거나 병든 동물과 접촉하거나 그 고기를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고 공원 측은 밝혔다.
1925년 설립된 비룽가 국립공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으로, 풍부한 생물다양성으로 유명하다.
이 공원에서는 지난해에도 탄저병으로 하마 약 65마리가 폐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민주콩고 북키부주에서 탄저병으로 주민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탄저병 발병에는 가뭄으로 초목이 부족해지면서 동물들이 오염된 토양에 노출 가능성이 커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공원 측은 보고 있다.
또 이 지역에서 민주콩고 정부군과 M23 반군 간 무력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공원 상당 부분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야생동물 보호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