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글로벌호크' 미야코해협 통과…日 전투기 긴급발진
中항모전단 서태평양 훈련 중…中매체 "공중·해상 우위 확립"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 항모 랴오닝함 전단의 서태평양 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판 글로벌호크'로 불리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우전(WZ)-7'이 미야코(宮古) 해협을 통과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2일 보도자료에서 당일 오전 중국군 WZ-7 무인정찰기 1대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입했고, 미야코지마와 오키나와 본섬 남쪽 해상을 비행한 뒤 두 섬 사이를 다시 통과해 대륙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도 WZ-7의 유사한 비행이 있었다면서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발진해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4일 "(일본의 발표는)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이 발표한 대로 랴오닝함 전단이 원양 훈련을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미야코 해협은 여러 국가의 선박과 항공기가 서태평양 출입에 이용하는 중요한 통로로, 중국 드론의 해협 통과 비행은 완전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샹룽'(翔龍) 혹은 '소어링 드래곤'(Soaring Dragon)으로도 불리는 WZ-7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고고도 장시간 체공 전략 무인기다. 전체 길이 14m에 전폭은 22.8m다.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WZ-7은 독특한 결합형 날개의 공기역학적 구조를 갖추고 있고, 합성개구레이더(SAR·공중에서 지상·해양을 관찰하는 레이더)와 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 적외선 열화상 장비, 전자 정찰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WZ-7의 작전 상한 고도가 2만m고, 비행 지속 시간은 10∼12시간이며, 순항 속도는 시속 800㎞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WZ-7이 이런 특성 때문에 미야코 해협과 동중국해, 서태평양 상공에서 장시간 해상 표적을 지속 감시할 수 있다며 "같은 날 이뤄진 두 차례의 비행은 해상 감시를 중단 없이 수행하기 위한 의도였을 수 있고, 이런 작전은 드론의 일반적인 운용 특성과 일치한다"고 글로벌타임스에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당일 전투기를 투입한 뒤 촬영한 사진에서 WZ-7의 아랫면이 나왔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이 일반적으로 운용하는 F-15 전투기는 1만2천∼1만4천m 상공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2만m 상공에 있는 WZ-7을 올려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국 군사 평론가 두원룽은 이 매체에 "WZ-7의 최대 비행 고도는 1만9천∼2만m인데, 일본이 올려다보며 관측·추적할 수밖에 없다면 일본의 자산이 그 고도에 닿을 수 없다는 의미"라며 "최대 고도에서 그 드론의 정찰 능력과 조기경보 신호 전송 및 연결성은 새로운 차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어 두원룽은 "이는 해당 수역에서 중국의 공중·해상 우위가 신속하게 확립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붙였다.
앞서 중국 해군은 랴오닝함 전단을 서태평양으로 보내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5∼6월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에서 40여일간 훈련을 벌인 이후 4개월 만의 원양 훈련이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이 정례 훈련이고,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일본과 필리핀, 대만 등은 긴장 속에 중국군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현재 중국군의 주력인 052D형 구축함과 차세대 전투함 055형 구축함 등 최소 17척의 해군·해경 함정이 미야코 해협에서 일본 측에 관측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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