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英 'AI 사이버공격 우려'에 반발…"서방이 무기화 앞장"

입력 2026-11-04 11:26
中, 英 'AI 사이버공격 우려'에 반발…"서방이 무기화 앞장"

英NCSC "AI 악성코드 英 인프라 공격 가능성…中 공격역량 가장 커"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영국 정보당국이 중국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공격의 최대 위협 국가로 지목하자 중국 전문가가 서방의 AI 무기화 시도를 비판하며 반발했다.

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산하 사이버보안 기관인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전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28년까지 AI 기반 악성코드를 활용한 랜섬웨어 공격이 영국의 핵심 국가 기반시설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NCSC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에너지·교통·국방·식량·보건·금융 등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공격 역량이 가장 큰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적대적 사이버 활동은 영국이 직면한 가장 정교하고 지속적 위협에 해당한다"며 "2028년까지 중국과 러시아 등 국가들이 지정학적 목표 달성을 위해 AI 기반 사이버 수단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에 서방이 다른 국가들의 사이버공격 방어 및 억지 능력 확보를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사이버보안 기업 안톈의 샤오신광 수석 소프트웨어 설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영국의 중국에 대한 비방은 보여주기식 행태에 불과하다"며 "전문가들은 초지능 AI의 무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쪽이 중국이 아니라 서방 국가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 국가들은 언제든 다른 나라에 AI 공격을 감행할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공격 대상이 되는 국가들이 자체적인 억지력과 대응 수단을 구축할 권리는 부정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앞선 서방 국가들의 AI 사이버공격 기술 개발 사례도 거론했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의 고성능 AI 모델 '미토스'(Mythos)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공격적 사이버 작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하며 "당시 관련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해당 AI 모델이 중국이나 이란 등의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AI안전연구소가 지난 8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보안 평가에서 AI 에이전트들이 가짜 온라인 신원을 만들어 보안 시스템에 무단 접근을 시도하는 등 허가받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고 전한 로이터 보도도 언급했다.

영국과 중국은 이에 앞서서도 사이버안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국 소재 기업 2곳이 중국 정부와 연계해 영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사이버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제재를 발표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를 영국의 '정치적 조작'이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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