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점 中企 37%, 매출 감소…"수수료 인하 가장 필요"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900곳 조사…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 26.1%
홈플러스 입점업체 매출 감소 응답률 63.0%로 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약 4곳은 전년보다 해당 유통업체를 통한 매출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입점업체들이 가장 희망하는 상생협력 방안은 수수료 인하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7∼9월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갤러리아·롯데·신세계[004170]·현대·AK플라자 등 백화점 5곳과 롯데마트·이마트[139480]·하나로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곳에 입점한 중소기업으로, 각 유통업체별로 100곳씩이다.
◇ 홈플 입점업체 63.0% '매출 감소'…백화점 매출 감소 원인은 '온라인 쇼핑'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37.0%였다. 의류 업체는 53.1%로 절반을 넘었다.
유통업체별로 보면 홈플러스 입점업체의 매출 감소 응답률이 6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마트(31.0%), 이마트(28.0%), 하나로마트(26.0%) 순이었다.
백화점 입점업체 가운데 백화점을 통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힌 비율은 21.0%였다. 이들 업체의 57.1%는 온라인 쇼핑 증가 등 소비 트렌드 변화와 내수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약매입·임대을 거래에서 입점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 26.1%, 대형마트 20.2%였다. 판매수수료율은 수수료에 판매촉진비·물류배송비 등 기타 비용을 더한 금액을 판매가로 나눈 수치다.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은 화장품과 패션·의류 품목에서 높았다. 업체별 최고 수수료율은 현대 38.0%, AK·갤러리아 각 36.0%, 신세계 35.0%, 롯데 33.0%였다.
대형마트 판매수수료율은 스포츠·레저용품 및 의류 품목이 가장 높았다. 업체별 최고 수수료율은 롯데마트(26.0%), 홈플러스(25.0%), 이마트·하나로마트(20.0%) 순이었다.
직매입 거래의 경우, 백화점 평균 마진율은 패션·의류 품목에서 가장 높았으며, 업체별 최고 마진율은 롯데(33.3%), AK·갤러리아·현대(30.0%), 신세계(26.0%) 순이었다.
대형마트 평균 마진율은 도서·문화·악기 품목에서 가장 높았다. 업체별 최고 마진율은 롯데마트(46.7%), 이마트·홈플러스·하나로마트(40.0%)였고, 최저 마진율은 모든 업체에서 10.0%로 나타났다.
◇ 가장 희망하는 상생은 수수료 인하…11.8% "대형마트 입점 여건 악화"
가장 희망하는 상생협력 확대 분야로는 백화점 입점업체의 43.0%, 대형마트 입점업체의 37.5%가 수수료 인하를 꼽았다. 유통업체의 상생협력 사업을 체감한다는 응답은 백화점 36.2%, 대형마트 29.5%였다.
대형마트 입점 여건이 악화했다고 답한 업체는 11.8%였다. 입점 여건 악화를 체감한 47곳의 53.2%는 계약 갱신 때 판매수수료율이나 판매장려금 비율이 높아진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대형마트와 거래하면서 불공정거래·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업체는 5.0%인 20곳이었다. 이 중 90.0%는 홈플러스와 납품대금 정산 지연 문제를 겪은 업체였다.
응답 업체들의 입점 형태는 백화점은 특약매입이 76.0%로 가장 많았고, 대형마트는 직매입이 91.0%로 가장 많았다.
특약매입은 유통업체가 미판매 상품을 반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상품을 외상 매입한 뒤, 판매수익 일부를 공제하고 납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직매입은 유통업체가 미판매 상품에 대한 판매책임을 부담하고 상품을 매입하는 방식을 뜻한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온라인 시장 성장과 내수 부진으로 입점업체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수수료 부담은 여전하다"며 "입점 업체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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