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병력 부족한 우크라…징집 갈등이 폭력사태로

입력 2026-11-04 11:30
수정 2026-11-04 11:36
전쟁 장기화에 병력 부족한 우크라…징집 갈등이 폭력사태로

병역 대상자 구금 의혹에 군중 몰려들어 근위대와 충돌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5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병력 동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폭력 사태로까지 치달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군 당국이 병역 대상자를 강제로 구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난 시위대가 국가근위대 및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국가근위대 아조우 여단이 키이우 외곽의 한 마을에 남성 수십명을 가둬두고 있다는 소식이 퍼져나갔다.

이들이 의료진의 접근이 차단된 채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하면서 성난 군중들이 구금 장소로 지목된 건물 앞으로 몰려들었다.

100여명의 시위대는 근위대 차량을 공격하고 경찰과 군인들을 향해 달걀과 폭죽을 던지며 항의했고, 근위대 병력도 경고사격을 하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문제의 시설에는 22명이 구금돼있었으며 이 중 4명은 의료지원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한다.

근위대는 이들이 무단으로 부대를 이탈한 병사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고문과 같은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해 위반 사실이 확인된다면 법에 따라 엄중 처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폭력 사태가 확산하자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시위대를 달랬다.

그는 이번 사태가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단결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병력 손실을 메우기 위한 징집에 따른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1월 20만명의 병사가 탈영하거나 허가 없이 부대를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한 부대의 훈련장에서 병사들이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해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형사 수사가 개시되기도 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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