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등학생 시위, 중간방학 끝나자마자 소규모로 재개

입력 2026-11-02 20:14
프랑스 고등학생 시위, 중간방학 끝나자마자 소규모로 재개

정부 대책에도 학생 단체들 "허울뿐인 약속, 재원 확보 의구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 대부분 고등학교가 2주간의 중간방학 후 개학한 첫날인 2일(현지시간) 학생 시위가 소규모로 재개됐다.

로이터 통신과 르몽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리와 마르세유, 렌, 릴 등지의 일부 고등학교 입구가 학생들에 의해 봉쇄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교의 1%가량인 41개교가 이날 휴교했다.

지난 9월 파리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이 시작한 시위는 지난달 크게 확산해 수백 개 학교가 문을 열지 못했다.

중간방학이 시작되고 나서는 노동조합과 노란 조끼 운동을 비롯해 공공 투자 부족과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가세하면서 지난달 17일과 24일, 31일 세 차례 연속 대규모 주말 시위가 벌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지난달 26일 대학과 기타 고등교육 과정 지원·선발을 관리하는 파르쿠르쉽(Parcoursup) 시스템 개편과 학교 개보수 지원, 교원 확충,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학생 대표들은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학생 단체 '레리세앙'의 루이 르투블롱 부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몇 가지는 허울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투블롱은 학급당 학생 수를 28명으로 제한하겠다는 약속에는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으며, 대출 형식으로 학교 시설 개보수를 하는 것도 부족하고, 고등교육 기관 내 신설되는 정원도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단체들이 공립 대학의 선발 제도 자체를 문제 삼는데, 파르쿠르쉽을 개편하는 의도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30여 개 도시의 고등학생 대표들이 모인 총회에서도 이같은 실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났으며 "개학 후에도 정상화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다만, 시위 전략에는 학생단체 간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레리세앙은 월요일 개학 첫날인 2일 학교 봉쇄를 촉구했으나, 고등학생연합(USL)은 첫날은 먼저 학교로 돌아가 준비하고 오는 3일부터 봉쇄를 촉구하고 있다.

고등학생 시위에 동참해온 대학생들은 모든 대학이 정상 운영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상당수 대학 행정이 휴업 중이었는데, 이 때문에 학생들의 시위할 권리도 방해를 받았다는 게 대학생들의 주장이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 단체들은 오는 5일 열리는 노조 총파업 시위에도 동참하기로 하고 사람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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