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韓서 中-카타르 LNG운반선 건조…'한중 협력' 보여줘"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명명식 보도…'한미 마스가 협력' 경계하며 '한중 협력'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한미 조선업 협력에 경계감을 표출해온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한국에서 건조된 일을 두고 '한중 조선업 협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8∼29일 한국 거제도·부산에서 중국 자오상쥐에너지운수유한회사(차이나머천트에너지쉬핑·CMES)와 카타르에너지가 공동 추진하는 2단계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운반선 명명식이 열렸다고 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CMES가 한국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17만4천㎥급 LNG 운반선 6척 중 첫 번째 선박인 '레크라입'(LEKHRAIB)은 카타르에너지에 장기 LNG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매체는 이 프로젝트가 카타르에너지의 LNG 생산·수출 지원을 위한 선박 확충 계획의 일환이라며, CMES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6척 외에도 중국 후둥중화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27만1천㎥급 'QC 맥스' 운반선 4척의 장기 운송 계약도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의 변화하는 역학을 반영한다"고 짚은 뒤 왕펑 베이징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을 인용해 "한국 조선사들은 오랫동안 대형 LNG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해왔고, 중국 조선소들은 역량을 확대하면서 첨단 선박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왕 부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삼성중공업과 후둥중화가 동일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글로벌 LNG 운송 수요를 충족하는 데서 양국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며 "중국 선주들과 한국 조선소들 간의 협력은 양국 조선업 경쟁, 특히 첨단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과 병행하며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최근 한국 조선사들을 향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표되는 미국과의 협력이 아닌 중국을 포함하는 '아시아 지역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논평에서는 "미국이 한국의 조선 역량을 훔쳐 자국의 산업 배치로 끌어들이려는 지속적인 시도를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며 "기술 혁신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고부가가치 부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국의 조선사들은 아시아 산업 생태계의 지원이 필요하다. 산업적 연계를 끊으려는 시도가 궁극적으로 한국의 핵심 경쟁력을 약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