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 미 대사관 앞 친팔 단체 지지 시위…325명 체포

입력 2026-11-02 02:17
주영 미 대사관 앞 친팔 단체 지지 시위…325명 체포

작년 7월 이후 4천명 이상 체포…내주 금지단체 지정 대법원 심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대테러법상 금지 단체로 지정된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행동' 지지 시위가 벌어져 325명이 체포됐다고 경찰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런던에 있는 미 대사관 앞에는 수백명이 몰려 "제노사이드에 반대한다. 팔레스타인 행동을 지지한다"라는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런던경찰청은 325명 가운데 320명은 대테러법상 금지 단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행동이 지난해 7월 금지 단체로 지정된 이후 이 단체에 지지를 표시했다가 체포된 사람은 4천명을 넘는다. BBC는 내무부 자료와 법원 자료 등을 종합하면 체포된 사람은 4천89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번 주말 시위는 특히 영국 대법원에서 오는 4∼5일 팔레스타인 행동 금지 단체 지정 취소에 관한 심리가 예정된 가운데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행동은 과격한 시위를 벌이다가 지난해 6월에는 영국 공군기지에 침입해 군용기를 훼손하기까지 했고 영국 정부는 이를 맹비난하며 이 단체를 대테러법상 금지 단체로 지정했다. 이 법에 따르면 금지 단체에 가입하는 것뿐 아니라 단순히 지지를 표시하는 행위도 불법이 될 수 있다.

미국도 지난해 8월 이 단체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영국 정부가 처음으로 '중대한 재물 손괴'를 이유로 한 단체를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과 동급의 금지 단체로 지정하자 인권단체와 국제사회 일각에서 비판이 나왔고, 단순 지지자들에 대해서까지 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 논란까지 이어졌다.

팔레스타인 행동 측은 금지 단체 지정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고, 1심 법원은 이 단체의 손을 들어줬으나 항소법원은 금지 단체 지정이 합법적이라고 판결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