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한국이 제2원전 유력 파트너…방산·AI도 협력 기회"
국빈방한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교역 150억달러로 확대 목표"
"수교 70주년 앞둔 양국관계 기반엔 형제애…전략동반자관계 다질 것"
"양국 교역 불균형 해소 필요…李대통령의 가자지구 입장 소중히 생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번 서울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정치적 대화를 강화하고 경제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빈 방한 직전 연합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방산, 원자력에너지, 첨단기술,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방한은 이 대통령이 작년 11월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지 꼭 1년 만에 이뤄지는 답방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우호 관계가 6·25 전쟁 때 싹튼 "형제애와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의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로 오랜 우정을 새 협력을 통해 한층 강화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더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간 교역 규모를 연간 150억달러(약 20조원)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교역 구조를 보다 균형 있게 만들고, 투자를 증진하며, 생산 부문에서 더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중시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튀르키예가 북부 시노프 지역에서 추진하는 제2원전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과 진행 중인 협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을 이 사업의 유력한 협력 파트너 후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전력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가 원자로 기술과 부지 평가 등에서 협력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일을 거론하면서 "이후 한전과 예비타당성 검토의 일환으로 중요한 작업을 수행했고, 사업의 기술·경제적 조건과 투자 방식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다른 국가와 진행 중인 협의도 고려해 튀르키예 국익에 부합하도록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발효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질문에는 "양국 교역에 상당한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작년 튀르키예의 한국 수출액이 11억4천만달러(약 1조5천억원)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 102억6천만달러(약 13조7천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러한 "현재의 불균형" 해소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현대차, 포스코의 튀르키예 현지 생산 활동을 구체적인 투자 사례로 제시했다. 자동차·모빌리티, 배터리, 전자·반도체, 산업 자동화, 로봇, 생명공학, 의약품·의료기기,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튀르키예가 자동차, 기계, 제약,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생산 역량을 갖췄다며 "FTA가 이런 잠재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방위사업청이 최근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 자회사인 TEI에 무인항공기(UAV·드론)용 엔진 구매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최근 연합뉴스 보도에는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한국의 K-2 흑표 전차를 바탕으로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를 개발했던 협력 사례를 들며 "튀르키예가 무인체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한국의 기술·생산 역량을 결합하면 양국 모두에 중요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가자지구 분쟁에 대해선 "튀르키예는 처음부터 팔레스타인 형제자매와 함께해왔다"며 "이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인도적 비극과 관련해 밝힌 입장과 지원 활동에 보낸 지지를 소중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쟁으로 주요 에너지 수송로가 막힌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중동과 유럽을 잇는 헤자즈 철도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한 뒤 "양국 기업이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동 사업들이 앞으로의 협력에도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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