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2개국 "내년 초까지 비축유 4천260만배럴 공동 방출"
EU 에너지 수장 "유럽인 5천만명, 자택난방 충분치 않은 상황"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12개국이 내년 1월 하순까지 석유 4천260만 배럴을 공동 방출하기로 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12개국은 29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내년 1월 말까지 경유 2천50만 배럴을 포함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경유 수출 차단 카드를 앞세워 유럽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압박하자 주요 7개국(G7)이 향후 4개월에 걸쳐 경유와 원유 1억 배럴을 방출하겠다고 이달 초 합의한 것에 따른 것이다.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악재인 고물가를 잡기 위해 고심해온 트럼프 행정부는 경윳값 안정을 위해 유럽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요구해 왔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행위원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에너지 이사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회원국들이 향후 몇 달에 걸쳐 전략 비축유 4천260만 배럴을 조기에 방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 가운데 절반은 경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는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그리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도 동참한다.
한편, EU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겨울 난방철을 앞두고 유럽 가정들이 부담해야 할 에너지 요금을 낮추고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란 전쟁까지 겹치며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유럽 가계들이 느끼는 에너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현재 유럽인 5천만 명이 거주하는 집에 충분히 난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이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해인 2022년보다 더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가계가 느끼는 부담과는 별개로 에너지 공급 안정성 자체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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