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러시아 Su-35 전투기·방공체계 도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정부가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반군과 교전하는 가운데 러시아로부터 4.5세대 전투기 Su-35를 조기 도입했다. 러시아 방공 시스템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전날 러시아로부터 Su-35 전투기를 애초 합의 일정보다 1년 앞당겨 인수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
아비 총리는 12대를 인수했다고 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를 인용해 Su-35 전투기 첫 인수 물량 2대가 이날 에티오피아 공군에 인도됐다고 보도했다.
아비 총리는 또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시스템 4개 포대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u-35가 공중전과 지상 공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으며, 최대 200㎞ 떨어진 곳에서 접근하는 순항미사일을 탐지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군사정보 분석가 칼라브 세가투는 BBC에 에티오피아의 전투기 도입은 "국내 분쟁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전쟁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에티오피아의 이번 러시아산 무기 도입 발표는 북부 지역에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등 반군 연합과 정부군 사이 교전이 재개된 상황에서 나왔다.
에티오피아는 2020∼2022년 티그라이 내전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한 끝에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최근 교전이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에티오피아와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의 외교 관계도 단절됐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에리트레아가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에리트레아는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에티오피아가 해상 접근권을 추구하며 자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별도 양자회담을 하고 원자력 에너지, 보건, 무역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아비 총리는 "원자력 분야 협력이 우선될 수 있도록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싶고,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9월까지 에티오피아와의 교역이 13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연간 실적의 두 배를 웃돌았다"며 러시아가 에티오피아와 에너지, 농업, 산업, 과학, 보건의료, 우주의 평화적 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유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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