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미사일 발사' 침묵 깼다…"당사국들 평화 노력 희망"

입력 2026-10-29 17:02
中, '北 미사일 발사' 침묵 깼다…"당사국들 평화 노력 희망"

中외교부, 9개월만에 '정치적 해결' 언급…"당사국들 사이에 발사체 규정 이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사실상 침묵해왔던 중국이 9개월 만에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발사체의 범주 구분(界定)에 대해 관련 당사국들(有關方面) 사이에 서로 다른 견해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궈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당사국들이 반도(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면서, 지역의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대부분의 국제 사안에서 자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강조하면서도, 근래 들어 정작 안보리 대북 결의가 금지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해서는 "각 당사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거나 "새로운 논평이 없다"며 아예 입장 표명을 거부해왔다.

중국 외교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당사국들의 정치적 해결 방향 견지'와 '평화·안정 수호 노력'을 언급한 것은 올해 1월 28일 브리핑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입장과 완전히 동일한 논평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4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연속 발사 때는 "우리는 발사체의 범주 구분에 대해 관련 당사국들 사이에 서로 다른 견해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고만 했고, 5월 이후로는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미사일이 약 250㎞를 비행했으며 한미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탄도미사일은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된다.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이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대남 타격용 무기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 외에 다른 다양한 수단을 결합한 훈련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는 국방부가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 당국 회담을 제안한 이후 이뤄졌다.

앞서 국방부는 MDL 이남 북한군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이 중상을 입는 등 접경지역 일대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 23일 김홍철 국방정책실장 명의로 MDL 위치 상호확인, 군 통신선 복원, 접경지역 우발 충돌 방지 방안을 협의할 남북 군사 당국 회담 개최를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이재명 정부의 남북 공식 회담 제의는 작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였으나 북한은 전혀 호응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입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단둥을 '깜짝' 방문한 뒤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9개월 만에 '당사국들의 노력'을 언급한 것을 놓고 남북 긴장 상황 속에 남측이 한 회담 제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