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대우건설 컨소,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종합)

입력 2026-10-29 11:04
한수원·대우건설 컨소,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종합)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 이견 원인"…시공계약 협상 공식 종료

내년 7월 신규 시공사 선정 계획…"차질없이 사업 추진할 것"



(세종=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시공 계약 협상이 난항 끝에 29일 결렬됐다.

한수원은 이날 오전 설명자료를 내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하 시공사)과 진행해 오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의 이견에 따른 것"이라며 "한수원과 시공사는 그동안 실무협상, 이견조정위원회 및 경영진 협상 등을 통해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시공 계약을 위한 협상을 공식 종료하고 후속 조치에 나선다.

한수원은 "기존 시공사와 공동협력협약을 종료하는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 등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 수주활동을 위해 2018년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사전 선정하고 해당 컨소시엄을 포함한 '팀코리아' 간 공동협력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원전사업 입찰 과정에서 컨소시엄과 계약조건·금액에 대해 합의를 마치지 못했고, 지난해 6월 발주사인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 Ⅱ)와 원전 사업 주계약을 체결한 뒤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근 15개월간 최고경영자(CEO) 면담 2회, 실무회의 78회, 이견조정위원회 11회 등을 진행했지만 이견이 지속됐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양측은 공사비와 위험 분담 구조 등을 놓고 입장 차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글로벌 스탠다드인 물량 정산이 아닌 총액을 확정해 정산하는 방식을 고집했고, 일방적으로 시공계약 금액과 단가의 감액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수원이 설계·조달·시공(EPC) 책임자인 자사의 설계 책임, 발주사의 부지제공 책임 등을 시공사의 책임으로 전가하려 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한수원은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 프로젝트도 모두 총액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계약했으며, 두코바니 사업 계약도 팀코리아 기업들과 협의해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감액 요구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기관 검증 등을 거친 정당한 조정 요구였으며, 시공사에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리스크를 일방적으로 전가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한수원은 대우건설 측의 협상 기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을 종료했다는 지적에는 체코 정부·발주사와의 신뢰 유지, 공정 지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체코 측에 이달 말까지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또 그간 협상이 길어지면서 시공사의 하도급사 관리가 소극적으로 이뤄져 현지에서도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 불발이 두코바니 사업 전체 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7월까지 신규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2028년 1월로 예정된 원전 부지정지 일정을 준수한다는 구상이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천㎿(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두코바니 5·6호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4천220억코루나(약 26조원) 규모다.

2029년 11월 건설에 착공해 2037년 4월과 2038년 4월에 각각 5, 6호기의 시범운전을 개시하고 2년 뒤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팀코리아에 참여한 기업들과 종합설계용역(한전기술), 원자로설비 공급(두산 에너빌리티), 터빈발전기설비 공급(두산에너빌리티) 분야의 계약 체결은 완료한 상태다.

원전연료 계약(한전원자력연료)과 시운전·정비용역(한전KPS) 계약은 2027년 체결을 목표로 협상 중이다.

시공계약 불발로 팀코리아에 균열이 생겼지만, 한수원은 체코와 협력 관계나 한국 원전 사업의 대외 신뢰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못 박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부, 발주사, 협력사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주계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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