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3자 회담, 내달 6∼10일 내 열어야"…크렘린은 신중(종합)

입력 2026-10-29 02:15
젤렌스키 "3자 회담, 내달 6∼10일 내 열어야"…크렘린은 신중(종합)

네덜란드 총리, 7천500억원 규모 우크라 추가 군사 지원안 발표



(이스탄불·브뤼셀=연합뉴스) 김동호 현윤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종전안 논의를 위해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의 일정에 대한 전망을 28일(현지시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헤이그에서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와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달 말까지, 가능하면 11월 6일에서 10일 사이에 이 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정세에 따라 회담 장소가 변경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측을 기다리고 있으며 선거 이후에 모든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이 중간선거 다음 날인 11월 4일께 회담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베스티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11월 중순, 11월 10일 무렵을 언급했지만 정확한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3자 회담 재개 일정에 대해 취재진에 "날짜가 정해지면 알려주겠다"라고만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 라이프 인터뷰에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자 회담 개최 전망을 두고 "조만간"이라고 언급한 것을 가리켜 "조만간이라는 말은 유동적이다"라고 거듭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날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쇄 통화하면서 3자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전날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며 "양측은 완전한 무력 충돌 종식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11월 초 아부다비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간 3자 회담을 재개하기로 한 합의를 환영했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예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론을 포함해 5억 유로(약 7천5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안을 발표하고,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예턴 총리는 유럽과 미국, 다른 국가들이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은 "러시아 정권에 대한 제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푸틴 대통령과 '경유딜'을 체결해 러시아산 경유에 수출길을 터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턴 총리는 또한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절실한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무기 인도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유럽과 다른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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