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값 4년 만에 최고치…이란전쟁 이후 3배↑(종합)
심리적 저항선 MWh당 100유로 돌파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겨울철을 앞두고 중동발 에너지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최고치를 연일 깨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근월물 가격이 장중 4% 넘게 오르면서 MWh(메가와트시)당 100.9유로까지 뛰었다.
유럽 가스값 벤치마크인 TTF 선물이 100유로를 넘기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에너지 위기를 맞았던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TTF 선물은 이란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만 해도 MWh당 30유로 안팎에 거래됐으나 전쟁 이후 3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유럽 지역 가스값은 국제유가보다 더 급하게 올랐다. 최근에는 겨울을 앞두고 각국이 가스 비축을 서두르면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미국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가스값을 끌어올렸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전면 금지도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유럽연합(EU) 산하 에너지규제협력기구(ACER)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EU 회원국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저장고 용량의 75%에 그쳤다. 매년 11월 1일까지 90%를 채운다는 EU 목표치에 한참 모자라는 수치다.
시장 분석가들은 유럽 가스 비축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탓에 이란전쟁 상황이나 올 겨울 날씨와 무관하게 가스값이 최소 1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본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우드맥켄지의 톰 마르제크맨서는 "100유로는 분명히 심리적 저항선이고 추가 상승을 일부 억제할 수 있다"면서도 "중동 지정학 상황이 빠르게 바뀌는 데다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감안하면 유럽 가스값이 더 뛰는 데 그다지 큰 요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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