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텍사스' 네번째 찾은 트럼프…"베네수를 美 51번째주로"

입력 2026-10-28 06:17
'위기의 텍사스' 네번째 찾은 트럼프…"베네수를 美 51번째주로"

전당대회 이어 공화 후보 지원유세만 3차례…민주 후보에 "공산주의자"

베네수 원유협정 첫 물량 실은 유조선 소개…"100만배럴 선물로 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최대의 경합지로 꼽히는 텍사스주를 다시 찾았다. 두 달 동안 4번째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텍사스의 항구도시 코퍼스크리스티에서 공화당 켄 팩스턴 상원의원 후보 등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를 향해 "공산주의자"이자 트랜스젠더를 옹호하고 텍사스의 주력 산업인 석유 시추에 반대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팩스턴 후보 지원 유세는 텍사스 덴턴(10월 1일)과 샌안토니오(10월 7일)에 이어 3번째다. 앞서 지난달 9∼10일에도 텍사스 댈러스에서 '중간선거 출정식' 성격으로 공화당 전당대회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텍사스를 자주 방문하는 것은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이곳이 경합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팩스턴 후보는 개인적 추문과 비위 의혹 등으로 탈라리코 후보에 고전하고 있다.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은 상당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의 현역 상원의원(존 코닌)을 내치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지지하는 팩스턴을 후보로 내세웠다. 패배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올해 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성과를 과시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온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유세장 근처 항구에 정박시켜뒀다.

그는 "저기 작은 배가 있다"며 "저 배에는 베네수엘라에서 온 원유 1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석유 관련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전리품은 승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8월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협정을 맺었다. 이번에 들여온 100만 배럴의 원유는 해당 협정에 따라 처음 들여온 물량이며, 베네수엘라가 '선물'로 준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번영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머지않아 번영하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지도 모른다. 가능한 일이다. 베네수엘라를 51번째 주로 만들자. 그러면 대통령 대신 주지사를 선출하는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승리하면, 공화당이 승리하면, 하원과 상원에서 승리하면 여러분은 5천달러를 받게 된다"며 전당대회 때 발표한 공약이자 매표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던 '트럼프 배당금' 지급을 거듭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유세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명에 루비오 장관은 잠시 연단에 올라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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